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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영상으로 보고 듣는 ‘효창 청사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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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놀이 2교시’로 효창공원의 미래를 함께 그린다

▲ 효창 도시놀이 2교시 포스터 효창 도시놀이 2교시 포스터 ⓒ 방태윤

‘효창 도시놀이 2교시’가 1월 8일에 시작된다. 1월 8일은 이봉창 의사가 의거를 감행한 날이다. 이봉창 의사의 고향은 지금 효창공원 바로 아래쪽이다. 효창공원 일대 도시놀이 2교시가 이날 시작하는 이유다.

매주 금요일마다 7주 동안 저녁 7시 반에 모이는 사람들이 있다. 한 회차 마다 약 40명씩 온라인에서 모여 무얼 할까? 도시놀이를 꿈꾸고 만드는 곳 ‘효창마루’는 거주민과 함께 효창공원 인근 도시 계획을 논하고 싶었다. 이를 ‘효창 도시놀이 2교시’라고 이름을 붙인 데는 그 이유가 있었다. 1교시에서 오는 부담감은 떨치고 말 그대로 2교시의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찬 시민대학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효창 도시놀이 2교시’는 용산구 효창동, 특히 효창공원 주변에 사는 거주민들이 함께하는 도시계획의 장이다.

새로운 방식의 도시계획 ‘효창 도시놀이 2교시’

‘효창 도시놀이 2교시’는 모두 7강으로 구성된 온라인 강의다. ▲ 1강 ‘효창공원과 동네이야기’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실장 ▲ 2강 ‘다시 만드는 도시를 찾아서’ 효창마루 ▲ 3강 ‘오래된 길에서 새길 찾기’ 조정구 건축가 ▲ 4강 ‘우리도 도시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꿈틀리 대표 ▲ 5강 ‘조금 일찍 온 미래도시’ 김세용 고려대 교수 ▲ 6강 ‘런던, 뉴욕, 바스크에서 서울을 보다’ 천장환 건축가 ▲ 7강 ‘2교시, 한 번 더 놀자’ 효창마루.

효창공원이 일제강점기에 골프장이었다고?

첫 강의였던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실장의 ‘효창 공원과 동네 이야기’는 ‘도시놀이 2교시’를 함께 듣던 많은 주민을 놀라게 했다. 효창 공원이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의 골프장과 스키장 등의 유희 시설로 쓰였던 사실을 대부분 처음 알게 되었을 것이다.

효창공원은 원래 조선시대 정조 10년 (1786년) 문효세자가 홍역으로 숨진 후 이곳에 묻혀 효창묘(孝昌墓)였고, 고종 7년 (1870년)에 효창원(園)으로 승격해 부르게 되었다. 조선 왕실의 묘로 사용되어온 효창원을 일본인들은 그 의미를 격하시키고 훼손한 것이다.

강의에 참여한 주민들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효창공원의 역사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하고 답을 들으며 “내가 사는 마을의 역사를 더욱 잘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강은 효창마루가 진행한 ‘다시 만드는 도시를 찾아서’다. 효창마루 팀은 인천 지역의 도시 재생 현장을 살펴보며,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이 강제 노역을 했던 인천 축항도 함께 둘러본다.

건축가의 기록 답사 현장을 함께하다

3강 조정구 건축가의 ‘오래된 길에서 새길 찾기’ 강의에서는 무분별한 재개발로 사라지는 보물 같은 공간들을 돌아본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현장을 답사한 조정구 건축가가 발로 뛰며 기록한 답사 기록물을 볼 수 있는 강의다. 재개발로 사라지는 공간 모습을 세밀하게 기록한 건축가의 기록물은 더 이상 볼 수 없는 공간에 대한 아쉬움을 더한다.

한 시민은 “유럽 도시들을 여행하다 보면 아주 오랫동안 잘 보존된 건물과 건축 양식 등에서 그곳만이 풍기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 않은가. 또 건물뿐 아니라 그 지역이 가진 특색 있는 요소들이 모여 관광 자원이 되고 그 지역의 경쟁력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재개발로 그 지역만의 특색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행복한 도시 공동체를 만드는 방법

‘우리도 도시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꿈틀리 대표의 4강에서는 행복지수가 높은 북유럽 나라 중 덴마크 도시 공동체를 살펴본다. 덴마크 교육이 특별한 이유와 행복한 도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공간, 가치, 철학의 요소를 알아보자.

주택 공급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하는 도시재생

5강을 맡은 김세용 고려대 교수의 ‘조금 일찍 온 미래도시’에서는 미래형 도시의 모습을 살펴본다. “도시 재생의 키포인트는 주택 공급과 일자리 창출”이라고 김세용 교수는 강조해왔다. 또한, 대학가 창업 공간과 주택을 함께 제공해 청년 기업가를 육성하는 ‘SH 서울형 일자리 창출 사업’과 도시 안 유휴 부지를 이용한 ‘컴팩트 시티’를 소개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시민 주도형 도시 계획이 가능할까?

천장환 건축가의 ‘런던, 뉴욕, 바스크에서 서울을 보다’ 강의(6강)에서는 시민이 주도한 해외 도시계획 성공 사례를 볼 수 있다. 문 닫은 공장, 오염된 항구였던지역을 민관이 함께 도시 계획을 진행해 성공시킨 ‘빌바오 프로젝트’, 버려진 철길로 우범지역으로 전락한 곳을 시민들이 주도해 만든 ‘뉴욕 하이라인’, 옛 것을 살리면서 현대적, 미래적인 도시로 탈바꿈했다고 평가받는 ‘런던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살펴본다.

천장환 건축가는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어느 한 순간 급격히 이루어진 게 아닌 20년 동안 정부, 지역 주민, 예술가, 건축가 등이 함께 런던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며 “지금 효창마루가 진행하는 ‘효창 도시놀이 2교시’ 같은 기획이, 시민이 주도하는 도시계획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7강 효창마루의 ‘2교시, 한 번 더 놀자’ 강의에서는 효창공원 일대의 도시계획 청사진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효창마루의 사업 총기획·자문을 담당하는 서해성 감독은 “지역의 시민대학이라고 해서 강의의 품질이나 영상의 구성 수준이 낮을 것이라는 통념을 바꾸고 싶었다. 도시놀이 2교시에서 선보인 고품질의 강의를 누구나 다시 볼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온라인 서비스나 소책자 형태로 만들어서 쉽게 공유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효창 도시놀이 2교시’는 빡빡하고 피곤한 ‘1교시’가 아니라 ‘2교시’다. 편안하게 새로운 도시 정보를 접하고 시민 스스로 사유하면서 도시에게 말을 걸어보는 강연 프로젝트다. 오마이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3월 1일까지 7개 강의를 무료로 서비스한다.

오마이TV/지승원(gkfnzl)

<2022-01-08>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영상으로 보고 듣는 ‘효창 청사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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