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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친일 인사’ 안용백 흉상 뽑혔다…문중 제당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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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유지 불법 사용 확인…”단죄비문 설치 등 역사교육 활용해야”

【보성=뉴시스】신대희 기자 = 친일 인사 안용백 2대 전남도 교육감의 흉상이 고향인 보성군 보성읍 보성리 현충로 주변 문중 터에 세워져 있는 모습. 2019.10.30. (사진 = 무등일보 제공) photo@newsis.com

[보성=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에서 철거된 뒤 고향 보성에 불법으로 다시 세워졌던 교육계 친일 인사 안용백 2대 전남도 교육감의 흉상이 철거 이전됐다.

11일 보성군에 따르면, 안 전 교육감 흉상은 지난달 19일 죽산 안씨 문중 제당 내 부지로 옮겨졌다.

앞서 1982년 2월 전남도교육위원회, 대한삼락회, 시도교육감단, 경남중고교 동창회 등이 광주 중외공원 안중근 의사 동상 옆에 흉상을 세웠으나 1990년 이후 친일 행적과 관련한 논란이 일었다.

시민사회단체가 철거 운동을 벌였고, 광주시는 2013년 7월 ‘개인공적비를 공공기관이 관리할 수 없다’며 철거에 나섰다.

이후 시청 창고에 방치된 안 전 교육감 흉상은 문중 청년회에 의해 2014년 4월 보성읍 보성리 현충로 주변 문중 터로 옮겨졌다.

그러나 2015년 12월 보성군이 흉상 부지를 사들이면서 군유지가 됐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보성군은 앞서 지난달 8일 한국국토정보공사에 경계 측량을 의뢰, 흉상이 도로부지를 침범한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보성군은 지난달 13일 문중 측에 공유재산법상 군유지 무단 사용을 고지하고 이전을 요청했다. 안씨 문중은 이전장소와 비용 검토를 거쳐 지난달 19일 흉상을 자진철거했다.

보성군은 안씨 문중 사유지로 옮긴 안용백 흉상을 강제 철거하거나, 친일 역사 교육 활용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시민단체들은 단죄비문 설치 등을 통해 올바른 역사 교육에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1개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역사정의와 민족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모임’은 지난달 14일 성명을 통해 “흉상에는 교육자로서의 업적으로만 채워져 있고 친일반민족행위 등 역사적으로 부끄러운 행위에 대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픈 역사는 기억하지 않으면 반복된다. 보성군은 공적만 기록된 안용백의 흉상옆에 친일반민족행위를 담은 ‘단죄문’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전 교육감은 1901년 보성에서 태어나 경성제국대학을 졸업, 조선총독부 학무국에서 근무했다.

학무국 편수서기 근무 당시 총독부 기관지에 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 정책을 찬양·선전하는 글을 기고했고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전시 동원을 독려하는 강연을 했다.

1958년 자유당 후보로 보성군에 출마했으나 야당 측 참관인들에게 수면제가 든 닭죽을 먹인 뒤 표를 조작한 이른바 ‘닭죽 사건’이 발각돼 당선 무효 판결을 받았다.

한편 광주·전남 지자체와 시·도 교육청은 각종 자료 수집과 전수 조사를 거쳐 각종 친일 잔재를 뿌리뽑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2019-12-11> 뉴시스 

☞기사원문: ‘친일 인사’ 안용백 흉상 뽑혔다…문중 제당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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