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시민역사관

학교에도 부활하는 군국주의 – 교육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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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자료 톺아보기 7 ]

학교에도 부활하는 군국주의
– 교육칙어

짐이 생각하건대, 우리 선조 천황들이 이 나라를 열어 크나큰 덕을 세움이 두텁다. 나의 신민들은 지극히 충효를 다하여 수많은 신민이 한마음으로 대대손손 아름다움을 이루어야 한다. 이는 우리 국체의 정화이며 교육의 연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신민들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며 부부가 화합하고 친구는 서로 믿으며, 공손하고 검소함으로 스스로를 지키며 이웃을 널리 사랑해야 한다. 배움을 닦고 기예를 익힘으로써 지능을 계발하고 착한 행실과 뛰어난 재능을 갖추어 나아가, 공익에 널리 이바지하고 국헌을 존중하며 국법을 준수해야 한다. 일단 위급할 때에는 충의와 용기로 나라에 봉사함으로써 천지와 더불어 무궁의 황운皇運을 뒷받침해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그대들은 짐의 충량한 신민이 될 뿐만 아니라 그대들 선조의 유풍을 현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도는 실로 우리 선조 천황들의 유훈遺訓으로 자손인 천황과 신민이 함께 준수해야 할 것이다. 이는 고금을 통해도 어긋남이 없으며, 이를 나라 안팎에 베풀더라도 도리에 어긋나는 바가 없다. 짐은 그대들 신민과 더불어 이를 항상 잊지 않고 지켜서 모두 한결같이 덕을 닦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번에 소개할 자료는 ‘교육칙어’의 내용과 의미를 상세하게 풀어 쓴 해설서 「교육칙어봉석」이다.
1890년 10월 30일 일본의 ‘천황’ 메이지는 일본 제국 신민들의 수신과 도덕 교육의 기본 규범을 정한다는 취지로 「교육에 관한 칙어教育ニ関スル勅語」를 공포하였는데 일반적으로 「교육칙어」라고 부른다. 국민을 정신적으로 지배하기 위한 원리로서 교육칙어는 ‘충효’ 정신을 기본으로 하여 모든 학교교육의 기본원리와 국민의 정신생활에 최고 규칙이 되었다.
교육칙어는 메이지가 자신의 신민인 국민에게 명령하는 형식으로 쓰여 있다. 우선 역대 ‘천황’이 국가와 도덕을 확립시켰다고 밝힌 후, ‘천황’에 대한 신민의 충성과 효성이 “국체의 정화”이자 “교육의 근원”임을 규정했다. 이어서 부모에 대한 효도와 부부 사이의 조화, 형제애 등의 우애, 학문의 중요함, 준법정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나 나라를 위해서 온 힘을 다해 노력하라는 등의 덕목이 명기되어 있으며, 그것을 지키는 것이 신민의 전통임을 밝힌다. 그리고 이상의 내용이 선대 ‘천황’의 유훈이므로, 신민뿐만 아니라 ‘천황’인 메이지 자신도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하며 끝을 맺는다.
위 내용에서 보듯 교육칙어는 유교 원리를 차용하고 있으나 목적은 천황제와 전체주의를 합리화하는 데 있었다.
‘천황’을 국민의 절대적 충성 대상으로 삼고 있는 교육칙어는 1911년 조선총독에게 하달되어 식민지 교육이념의 뿌리가 되었다. 식민지 조선인을 충성스럽고 선량한 일본제국의 신민으로 길러 내기 위해 각 학교에서 교육칙어를 낭독시켰는데, 수신(도덕) 시간에는 교육칙어의 내용과 의미를 가르치고 반드시 다 외우도록 했다. 특히 일본 신화의 “기원절”로 정한 2월 11일, ‘천황’의 생일인 천장절, 메이지의 생일인 11월 3일과 새해 첫 날을 “4대 명절”로 정해 학교에서는 교장 선생님이 전교 학생을 향하여 교육칙어를 엄숙히 읽는 의식을 치렀다.
교육칙어는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하면서 그 효력을 상실했다.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 최고 사령부는 1946년 “칙어 및 조서 등의 취급에 대해서”라는 통첩을 통해 교육칙어를 교육의 근본 규범으로 삼는 것을 금지하고, 이후 4대 명절을 기념하는 의식으로 교육칙어를 읽는 것도 금지했다. 또한 1948년 일본 중의원에서 “교육칙어 등의 배제에 관한 결의”를 하고, 참의원에서 “교육칙어 등의 실효 확인에 관한 결의”가 통과되면서 교육칙어가 학교 교육에서 효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그러나 최근 군국주의 교육의 상징인 「교육칙어」가 부활할 조짐이 보인다. 시바야마 마시히코 일본 문부과학상이 교육칙어를 교육 현장에서 가르치는 것이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아베 내각은 2017년 3월, 2차 대전 때까지 일본 교육의 기본방침이었던 교육칙어를 “헌법과 교육기본법에 반하지 않는 형태로 (교재로) 사용하는 것까지 부정하지는 않는다.
”는 내용을 각의 결정 방식으로 채택했다. 현재는 교육칙어 이념을 도입해 학생들에게 암송시키고 있는 학교도 생겨났다.
아이들을 자유로운 개인이 아닌 일왕의 충성스러운 신민으로 교육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교육칙어. 아베 정부는 교육까지 군국주의를 부활하려하고 있다.

• 강동민 자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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