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110년 만에 고향 구미에서 처음 열린 왕산 허위 선생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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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창립 예정인 연구소 구미지회(준)는 10월 21일 구미시 임은동 왕산허위선생기념관 옆 묘소에서 허위 선생(1855~1908)의 장손인 허경성 선생(92)을 비롯해 회원과 구미시민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국 110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이번 추모식은 선생이 돌아가신 지 110년 만에 구미시민들이 마련한 첫 추모제다. 대구에서 맏손자 허경성(92세) 선생 내외와 서울에서 후손 허벽(84세) 선생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했다. 운강 이강년 의병장에 이어 경성감옥(현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순국한 허위 선생 가문은 10여 명이 항일투쟁에 참여해 안중근, 석주 이상룡, 우당 이회영, 일송 김동삼 가문과 더불어 일제강점기 5대 항일 가문으로 꼽힌다. 그동안 구미시는 역대 시장이 앞장서서 1천억 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가면서 박정희 전대통령의 추모제와 탄신제는 지냈지만 허위 선생의 추모제는 지내지 않았다. 이것이 연구소 구미지회(준) 회원들이 추모식을 발 벗고 준비한 이유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추모식이 열리기 전, 기념관을 찾아 허위선생 유족에게 감사의 말씀과 함께 세계 여러 곳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왕산 유족 가운데 고향에 정착하기를 희망하는 분을 위한 주택 대책을 마련해 보라고 즉석에서 관계자에게 지시했다. 
이날 추모식은 전병택 회원의 사회로 박도 회원(역사 저술가)이 허위와 허형식 장군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구미 시민 김형숙 님이 이육사의 시 <광야>를 낭독했다. 박찬문 회원은 추모식 경과보고를 했고 장호철 회원은 허위 선생 행장을 소개했다. 장기태 회원의 눈물어린 추도사로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서울시는 1966년 왕산 선생이 진격한 길을 따라 청량리에서 동대문까지 3.3km 구간을 왕산로로 제정했다. 구미시는 2009년 9월 28일 허위 선생 후손이 기중한 터에 기념관을 개관하고 기념관에서 바라보이는 생가 터에는기념공원을 조성했지만 이렇다 할 기념행사는 없었다. 앞으로 구미지회(준)는 왕산 허위를 비롯해 구미지역 독립운동가 선양과 독립운동사 발굴사업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 방학진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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