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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순종 동상 철거’ 목소리 터져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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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 열려 “순종 동상 설치, 다크 투어리즘으로 반역사적 행위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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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의 한 도로 복판에 세워진 동상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치일인 8월 29일에는 이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기자 회견도 열렸다. 사진은 달성공원 앞의 순종 동상 일원에서 열린 ‘순종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문화가 있는 대구시민(단체) 기자 회견’ 행사의 한 장면으로, 이 행사를 제안한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의 오홍석 지부장이 ‘여는 말’을 하고 있다. ⓒ 정만진

 

1909년 1월 12일,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이 대구 달성공원을 방문한다. 순종은 이토 히로부미에 이끌려 마산, 청도 등지를 순회한 후 서울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이날 순종은 달성공원 안에 있는 신사에 들러 참배했고, 기생들의 공연을 구경했다.

2017년 5월 11일, 대구 달성공원 정문 앞 도로 가운데에 순종 동상이 제막되었다. 대구 중구청(구청장 윤순영)은 동상 아래 표지석에 ‘암울했던 시대 상황에도 굴하지 않은 민족 정신을 담아내고자’ 이곳에 순종 동상을 세운다고 설명했다.

이토에 이끌려 전국 민심 달래기 순회를 한 ‘허수아비 임금’ 순종

2017년 7월 10일, 『대구의 길을 걷다』를 펴낸 추연창 씨는 저서를 통해 “명색이 황제이면서도 목숨을 걸고 일본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는 의병들에게 ‘귀순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던 순종을 위해 그가 다닌 길을 정비하고 동상을 세우느라 국민 세금 70억 원이 낭비되고 있다”면서 “동상 바로 옆에 있는 대구 독립운동의 본산 조양회관과 서상일 등 대구의 독립지사들을 기리는 사업은 별로 없다. 이런 식이면 대구 대표 친일파 박중양과 을사오적 대표 이완용이 ‘누가 독립운동 하라더냐?’ 하고 비웃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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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9일 국치일을 맞아 대구 시민들이 달성 앞에 세워져 있는 순종 동상을 무너뜨리는 동작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정만진

 

경술국치 107년 되는 2017년 8월 29일, 순종 동상 앞에서 ‘순종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문화가 있는 대구 시민(단체) 기자 회견’이 열렸다.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지부장 오홍석)가 제안한 이 행사에는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위원회, 대구경북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대구경북 민권연대, 대구경북 양심수후원회, 대구경북 열사 희생자 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 대구경북 진보연대, 대구경실련, 대구 민예총, 대구YMCA, 대구 참여연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민변 대구지부, 민중연합당 대구시당, 10월항쟁 유족회,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인권실천 시민행동, 전교조 대구지부, 정의당 대구시당, 천도교 한울연대, 통일경제포럼 대구경북지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함께하는 대구청년회 등이 연대 단체로 참가했다.

순종 동상 건립은 ‘진정한 다크투어리즘’이 아니라 ‘역사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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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종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대구 시민(단체) 기자 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주최 측과 참가 시민들. (왼쪽부터) 이 행사 개최를 제안한 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오홍석 지부장, 시민 발언을 하고 있는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 ‘진정한 다크투어리즘이란’을 주제로 단체 발언을 하고 있는 정현태 민주노총대구본부 사무처장, 기자회견문을 낭독 중인 김두현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처장과 신효철 천도교한울연대 공동대표. ⓒ 정만진 

 

이날 기자회견은 박정희 무용가와 손영찬 버스킹 가수의 문화 행사로 시작되고 막을 내렸다. 식전 문화행사에 이어 민족문제연구소 오홍석 대구지부장의 ‘여는 말’,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의 시민 발언 ‘도심 재생과 역사 왜곡’, 정현태 민주노총 대구본부 사무처장의 단체 발언 ‘진정한 다크 투어리즘이란’이 계속됐다.

“독립투사 이명균 선생의 손자”임을 자부한 이동순 명예교수는 “조부께서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기 위해 군자금을 모으다가 체포되어 대구형무소에서 고문 받던 중 돌아가셨습니다. 항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어떤 위기 속에서도 제 정신을 잃지 말아라! 정신을 잃으면 나라를 잃고 목숨까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라면서 ” 달성공원 앞의 이 흉한 동상의 설치는 제 정신을 잃은 못난 인간들이 한 짓입니다. 이른바 다크 투어리즘이란 궁색한 명분으로 반역사적 행위를 변명하고 있습니다”라고 규탄했다.

“순종 동상 건립은 제 정신 잃은 못난 인간들의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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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종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대구 시민 기자 회견’ 행사에서 박정희 무용가와 손영찬 버스킹 가수가 공연을 하고 있다. ⓒ 정만진 

 

이어서 이 교수는 “청산되어야 할 수치의 역사를 기억의 역사로 속이고 바꿔치기 한 대구 중구청은 국민 앞에 즉각 무릎 꿇고 사죄해야 마땅합니다. 가장 수치스러운 왕 순종의 동상을 왜 세웁니까? 이런 기세라면 곧 이등박문의 동상도 서슴지 않고 세울 기세입니다”라고 꼬집은 후 “이 흉물을 즉시 무너뜨립시다! 양심적 대구시민의 단결된 힘으로 이 흉물을 철거합시다” 하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를 공동 주최한 단체들은 기자 회견문을 통해 ‘순종은 자신의 이름으로 나라의 마지막 보루인 군대를 강제 해산했다. 나아가 우리 대한제국 군인의 진압을 이등박문에게 의뢰했다. 이등의 뜻에 다라 남순행과 서순행을 강행했다. 순종은 당시 전국적인 의병 항쟁의 기운을 잠재우고, 소위 일제의 대조선 보호정책을 참양하며 이등의 뜻에 따랐다’면서 ‘순종은 가장 큰 책임 있는 자리에서 위정자의 도리를 저버렸으므로 일만 번 단죄해도 부족하다. 그럼에도 순종 동상 건립을 주도한 관련자들은 당시 상황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해석함으로써 시민과 청소년의 역사의식을 왜곡, 마비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나라 경제가 어렵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국민의 혈세로 이루어지는 사업에 한 푼의 낭비도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 ‘순종 동상을 당장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일반 시민들도 순종 동상 철거 논란에 큰 관심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및 인근 상가 관련자들 외에도 100명 이상의 일반 시민들이 참석해 순종 동상 철거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동상 주변에서 가게를 한다는 한 상인은 ‘순종 동상이 역사적으로도 잘못됐지만 도로 복판에 세우는 바람에 관광버스도 못 다녀 큰 문제’라면서 사회자(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이정찬 사무국장)의 “역사 왜곡의 전형, 순종 동상 철거하라!”는 구호를 힘차게 따라 외쳤다. 초로의 이 남성은 익명을 요구했다.

<2017-08-29>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대구에서 ‘순종 동상 철거’ 목소리 터져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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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순종동상 철거하라”…대구 중구 VS 시민단체 ‘역사논쟁’

☞민중의소리: “조선의 주권을 일제에 바친 ‘순종’ 동상 철거하라”



☞티브로드: <대구> 달성공원 앞 순종황제 동상 ‘철거’ 운동 돌입

☞뉴시스: “순종동상 철거하라” 순종황제어가길 역사왜곡 논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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