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활동

광주시, 친일잔재 청산 위한 역사공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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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원효사서 ‘친일인사 부도비’ 발견 지적 등에
관련단체 TF팀 구성… 전수조사 후 활용방안 논의
광복절 시청서 프랑스·나치 부역자 전시회도 추진

<속보>태평양전쟁 당시 광주보호관찰소·광주대화숙 등 사상범 전향 기관 고위직을 맡았던 친일인사 송화식(1898∼1961) 전 광주고검장의 부도비가 허가 없이 원효사에 세워졌다는 본보 보도(3월1일자 1면 참조) 등 지역 내 친일 잔재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지역 친일 잔재를 활용한 역사 공원 추진에 나선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7일 시청 세미나실에서 광주시, 학계, 시민단체, 시의회, 교육청, 5개 자치구 등 17개 기관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광주 친일잔재 조사 TF(태스크포스)’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김순흥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지부장이 TF팀 위원장으로 선출됐고 참석한 기관들이 민·관 합동 거버넌스를 구성, 수시로 관련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광주시는 최근 친일 인사 및 친일 잔재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대처 범위와 기준을 명확히 하고 역사적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TF팀을 구성했다.

지난 3월의 원효사의 송화식 전 고검장 부도비, 그리고 2015년 7월 발견된 광주공원 내 윤웅렬·이근호 선정비, 2014년 백일초등학교와 백일로 명칭 문제 등 지역 내 친일 잔재 문제가 여전히 논란이 제기돼 왔다.

특히 백일초등학교의 경우 간도특설대 출신 친일인사 김백일의 이름에서 비롯된 교명이 문제가 됐지만 교명변경까지 1년 반 가까이 걸렸고 윤웅렬·이근호 선정비와 송화식 부도비는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말 전남 관찰사를 재직한 윤웅렬·이근호는 한일합방 이후 일제로부터 남작 작위와 은사공채를 받은 친일인사로 관찰사 시절 선정이 기록된 선정비가 문제가 됐다.

송화식 전 광주고검장은 1927년부터 광주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다 광주보호관찰소 주임 촉탁보호사, 광주대화숙(야마토주쿠) 이사 등 전시에 사상범을 관리하는 시설의 고위직을 맡았고 이명박 정부때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포함됐다.

TF팀은 이같은 해결되지 않은 친일잔재에 대한 범위 규정, 또 확인된 친일잔재에 대한 활용 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2015년 열렸던 광주공원 역사공원 조성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친일 인사의 선정비 이전, 단죄비 건립 등 역사적 활용하자는 여론이 높았던 가운데 이번 TF팀도 이같은 잔재를 한데 모은 역사공원 추진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흥 위원장은 “광주에 있는 친일 인사 비석 등 일제 잔재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며 “여기에 탑이나 비석같은 유형의 친일 잔재 외에도 친일인사의 이름을 딴 기념일이나 기념행사, 추모행사 등 무형의 친일잔재도 다뤄야 한다는 논의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드러난 친일 잔재에 대해서는 무조건 없애기 보다는 이전한 후 단죄비를 세우거나 독립운동가의 비석을 함께 세운 비림(碑林)을 조성해 교육 자료와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제안됐다”며 “전북에서 서정주 문학관 내에 친일 행적을 공지한 공간을 함께 마련한 것도 참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TF팀은 프랑스 수교 131년을 맞아 프랑스와 나치 부역자 콜라보 전시회를 오는 광복절 광주 시청 로비에서 추진, 일제 부역자에 대한 경각심을 되새기는 행사를 구상중이다.

또 시민들로부터 지역 친일 잔재 제보를 받기 위해 신고처도 마련한다.

광주시는 전수 조사 이후 구체적인 논의와 실행 계획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끊임없이 제기돼 온 친일 잔재 문제의 기준을 마련하고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며 “향후 수시로 관련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충섭기자 zmd@chol.com

<2017-05-04> 무등일보

☞기사원문: 광주시, 친일잔재 청산 위한 역사공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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