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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교과서 집필진이십니까” 건국대·동국대에도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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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고려대, 16일 건국대·동국대에
국정 교과서 추정 집필진 편지대자보
“이 순간 역사 앞에 당당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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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 중구 동국대 교정에 붙은 평화나비네트워크 동국대지부의 ‘윤명철 교수님, 지금 이 순간 역사 앞에 당당하십니까’ 대자보. 평화나비네트워크 제공.

28일 공개될 국정 교과서의 추정 집필진으로 보도된 교수들에게 해당 대학의 학생들이 편지 대자보를 붙이는 릴레이 운동이 지난 14일 고려대에 이어 16일 동국대와 건국대에도 이어졌다.

일본군 ‘위안부’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대학생 ‘평화나비 네트워크’ 동국대 학생들은 16일 서울 중구 동국대 교정에 ‘윤명철 교수님, 지금 이 순간 역사 앞에 당당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윤명철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에게 편지를 썼다. 학생들은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교수님과 관련한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며 “교수님께서는 박근혜 정치세력과 부패한 기득권의 장기화, 독점화를 위한 국정교과서의 집필진이십니까”라고 물었다. 윤명철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는 고구려사를 전공하고 고조선단군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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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 건국대 교정에 붙은 평화나비네트워크 건국대지부의 ‘국정교과서 밀실 집필 의혹, 한상도 교수님께 묻습니다’ 대자보. 평화나비네트워크 제공.

건국대에도 국정교과서 추정 집필진 교수에게 보내는 편지 대자보가 내걸렸다. 16일 ‘평화나비 네트워크’ 건국대지부는 서울 광진구 건국대 교정에 ‘국정교과서 밀실 집필 의혹, 한상도 교수님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언론보도가 진실이 아니길 바랍니다”라고 쓴 학생들은 “독립운동 연구에 많은 성과를 이뤄낸 한상도 교수님, <한국 독립운동의 시대인식 연구>라는 저서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독립 운동가를 연구하셨습니다. 그래서 더욱 믿고 싶지 않습니다. 교수님, 국정교과서 집필진이 맞습니까” 재차 물었다. 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교육부장관을 비롯한 주요 관료들은 부랴부랴 국정교과서 개편안을 내놓았다”며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활동해온 저희에게 지난해 박 정부의 국정화 확정 고시는 너무나 큰 충격”이라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은 지난 15일 561명의 학자들이 발표한 기자회견 문구인 ‘특정 정권이 국가권력을 동원해 만든 단일한 역사교과서’를 인용하며 “교수님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라고 물었다. 한상도 건국대 교수(사학과)는 근대사 전공자이며 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2016-11-17> 한겨레

☞기사원문: “국정 교과서 집필진이십니까” 건국대·동국대에도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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