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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평화포럼·민족문제연구소


12월 30일(수) 오후 5시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에서 한국문학평화포럼(문학포럼) 주최로 개최할 예정이었던 <눈부시게 타오르는 민족의 혼불이여! ― 친일인명사전 발간기념 문화예술인 축하 한마당> 행사가 조계종 총무원 측의 대관 불허 조치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여러분들이 자세한 경과를 알고 싶어 하셨습니다.

따라서 그간의 사정을 정리해 보고 드립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된 한국문학평화포럼(www.munhakforum.or.kr 명예회장 고은, 회장 김영현, 사무총장 이승철)은 한국문학의 참다운 현장성을 복원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문학예술의 힘으로 보여주기 위해 지난 2004년 발족한 단체입니다. 그동안 문학포럼 측은 국내외 각지의 상처받은 땅, 소외되고 억눌린 이웃들과 함께 하는 문학을 실천하려고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2009년도만 하더라도 <희망, 평화, 상생을 위한 2009 문학축전>이라는 이름으로 안성, 양주, 여주, 안산, 부천, 오산, 당진, 정선 등지에서 이주노동자들과 새터민(탈북주민)들을 대상으로 10차례 문학축전 행사의 개최와 함께 <대운하 반대 특별공동시집> <노무현 추모시집> <김대중 추모시집> 발간사업 등 지금껏 국내외에서 50여 차례 문학축전 행사를 통해 한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문학실천 운동을 펼쳐오는 등 명실공히국내 3대 문학단체로 자리매김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친일인명사전 발간기념 문화예술인 축하 한마당> 행사는 문학포럼 측이 다른 일정이 예정되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노고가 많았던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상근자들과 친일청산을 염원하는 국민들을 위해 예산을 손수 마련하여 준비한 특별공연 행사로 시, 노래, 춤, 서예, 그림 등 한국의 문화예술계 각 장르가 총망라되어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축하하기 위하여 동참하기로 하여 준비 중인 행사였습니다. 이 행사진행의 총지휘는 문학포럼의 홍일선(시인) 부회장, 행사 프로그램 연출은 이승철(시인) 사무총장이 맡아서 추진해왔습니다.    

12월 30일 오후 5시에 개최키로 한 이 축하한마당 행사의 공연장 대관 진행사항에 대해 보고 드리면 이렇습니다. 한국문학평화포럼 측은 지금부터 약 보름 전쯤인 12월 15일 오후 2시경 조계사 안의 공연장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 행사대관 실무담당 여성 직원과 전화 통화하여 12월 30일(수) 오후 5시 행사대관이 가능한지 물었고, 이날 다른 일정이 없어 대관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일단 구두로 행사장 계약을 했습니다. 이날 대관 담당 여직원으로부터 행사 대관에 필요한 서류로 이 행사프로그램과 단체소개서를 팩스로 전송해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날 오후 문서를 작성하여 조계종 총무원 산하 전통공연장 대관 사무실로 즉각 보냈습니다.

이날 대관 담당 여직원의 말이 <한국문학평화포럼>이라는 단체가 불교 유관단체이면 공연장 총 계약금이 60만원(대관료 50만원, 음향기기 사용료 10만원)인데 50%로 할인될 수도 있다는 말에 한국문학평화포럼이라는 단체가 승려 출신인 고은 시인이 명예회장이고, 부회장으로 현재 임효림 스님(봉국사 주지스님, 시인)이 있으며, 주요 회원들과 한국문학평화포럼의 주요 사업이 화해, 평화, 상생이라는 불교적 사유와 화두를 바탕으로 하여 사업을 진행해온 게 사실인 바 불교유관 단체라는 사실을 부각하여 대관신청서를 보냈습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은 조계종 총무원 산하 부설기관이나 그동안 여러 사회단체 등에 영리목적의 대관업무를 해온 공공의 시설물이며, 연중 12월 31일까지 대관을 하고 있으므로 대관의 최종 결정은 조계종 총무원 재무부장스님의 결재가 나야 하지만 그것은 (형식적인, 통상의) 절차 문제이고, 이 공연장이 12월 30일 여타 일정이 없으므로 대관이 가능할 거라는 대관담당 실무자의 답변을 듣고서 행사 프로그램을 첨부한 신청서를 접수시켰던 것입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은 개관한지 불과 몇 년이 안 되지만 시내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이 편하고, 시설이 우수하며, 대관료도 저렴하여 최근 많은시민사회단체들이 행사를 위해 대관을 즐겨 찾았던 공간입니다. 민족문제연구소도 2008년 10월 김병상 이사장 취임식, 2009년 2월 정기총회를 바로 이 전통공연장에서 치른 바 있습니다.

한국문학평화포럼 측은 대관이 불허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대관신청서를 보낸 이후 다음날부터 출연진 섭외를 진행하고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홍보문제 등을 협의하는 등 행사진행을 위해 차질 없이일처리를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한국문학평화포럼 측과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12월 24일부터 27일까지 3일 연속 연휴이므로 23일까지 출연진 섭외를 완료하고, 24일 오전부터 언론사 등에 홍보 메일과 한국문학평화포럼, 한국작가회의, 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소속 문인들과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등과 여타 사회단체 등에 행사 안내 이메일을 보내는 등 홍보 작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계종 총무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 측 대관담당 여직원이 24일 점심쯤 전화를 해와 이승철 사무총장과 통화한 바, 30일 행사 관련하여 조계종 총무원 재무부장 스님께 대관 결재를 맡으러 갔는데 결재가 나지 않았으니, 대관해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승철 총장은 그 이유가 뭐냐? 지금 출연진 섭외와 언론사 홍보가 이미 다 진행된 상황인데 대관 취소라니 이 무슨 날벼락이냐?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묻자 여직원 말이 재무부장스님이 30일과 31일 조계종 내부 행사가 있으니, 대관의 최우선 순위가 내부 행사 위주이니 대관이 불가하다고 했다라고 전해주었습니다.

이후 한국문학평화포럼 측은 대관 불가라는 돌출상황을 맞아 임효림 부회장, 홍일선 부회장 등과 문학포럼측 김규철 이사 등과 긴급하게 이 대관 취소문제를 협의하였고, 여러 채널을 가동하여 실제로 30일과 31일 조계종단 내부 행사가 있는지 등을 우선 알아보았습니다.

이때 이승철 사무총장은 대관 신청 당시 전혀 내부행사 일정 이야기를 대관 담당 여직원으로부터 들은 바 없고(일정이 잡혔다면 대관신청 당시 대관 자체가 불가능할 거라고 통보했을 것임), 또 조계종단이라는 거대 종교단체가 보름 전에도 없는 내부행사 일정이 느닷없이 잡힐 리가 없다, 뭔가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여 문학포럼 측의 김규철 이사 등과 실제 대관 사유가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했고, 이후 조계종단 총무원 고위급 임원 스님 등으로부터 30일과 3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에서 개최될 조계종단 내부 일정은 전혀 없는 것 같다는 사실을 파악하였고, 그렇다면 뭔가 석연찮은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연휴 기간이 지난 28일 점심 무렵까지 문학포럼과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여러 채널을 가동하여 행사 대관 문제가 원만히 해결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노력을 하였으나 여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고, 28일 점심무렵 대관 담당 여직원으로부터 대관 불허 통보를 재차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이전 이승철 총장은 불허 사유를 묻고 만약 자체 행사 때문이라면 애초 계획한 공연시간을 줄이거나 프로그램 일부를 축소할 수 있으니 협의하자고 제안했으나, 행사 시간 조정 등에 응할 수 없다, 다른 장소를 섭외하라고 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 측이 특별한 사유도 언급하지 않은 채 공연장 대관을 불허한 것에 대해 조계종단 내부 사정에 밝은 어느 한 인사는 “전임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와는 달리 신임 총무원 집행부가 이명박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를 초래하고 싶지 않아서 때문이지 않겠느냐. 이번 불허 배경은 분명 그와 같은 정치적 사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승철 사무총장은 28일 오후 2시경 조계사 인근의 <천도교 수운회관 강당>으로 장소를 바꿔 이 행사를 개최하려고 <친일인명사전 출판 기념 문화한마당 행사>를 개최하려는데 대관이 가능한지를 문의하였고, 대관 담당자로부터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오후 2시 30분경 수운회관 사무실을 직접 방문, 대관신청서를 작성하였고 대관료 50만원 중 계약금 10만원을 지불하여 대관 담당자로부터 <대관승낙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돌연 30분 후 이 대관 담당자가 이승철 총장에게 전화해와 대관 결재 과정 중 천도교 수운회관 고위급 임원으로부터 대관해줄 수 없다라는 최종결정이 내려져서 대관을 해줄 수 없으니,계약금을 다시 찾아가라, 뭐라 할 말이 없고 죄송하다는 말을 듣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한국문학평화포럼 측은 다시 명동 YWCA 강당을 예약하기 위해 전화로 대관여부를 문의하였고, 담당직원으로부터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29일 오전 11시경 한국문학평화포럼 정용국(시인) 사무국장이 명동 YWCA 강당을 찾아가 대관신청서를 작성하였으나, 대관 담당 여직원이 신청서를 보더니 ‘친일인명사전 관련이라면 대관해줄 수 없다. 미안하다.’고 하여 이마저도 대관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학포럼 측 정용국 사무국장은 대관이 가능하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무슨 소리냐, 왜 불허하는거냐라고 설득 반 항의 반 말하였으나 자칫 대관을 해줘 시끄러울 수도 있어 그런다, 미안하다는 말만 연신하였습니다.

즉 위와 같은 사유와 경과로 12월 30일(수) 오후 5시 개최하려던 <눈부시게 타오르는 민족의 혼불이여! ― 친일인명사전 발간 기념 문화예술인 축하 한마당> 행사가 불교, 천도교, 기독교가 운영하는 공연장 대관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된 탓에 부득이하게 한국문학평화포럼  집행부는 불가피하게 이 행사의 연기를 결정하였고, 이후 연합통신, 불교닷컴 등 언론사 기자들께 행사 연기 배경에 설명하였고, 2010년 1월 중 여타 행사장을 물색하여 <친일인명사전 발간기념 문화예술인 축하 한마당> 행사를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였습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축하공연이 무산되어 이 행사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문화예술인들과 민족문제연구소모든 성원들 그리고 친일청산을 간절히 염원하는 국민 여러분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리며,2010년 새해 이른 시일 안에 다시 공연을 추진할 것임을 보고 드리는 바입니다.  


2009년 12월 30일


한국문학평화포럼 사무총장 이승철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방학진
배상







▲ 조계종 총무원 측의 대관 불허로 행사가 취소됨을 알리는 현수막







▲ 조계종 총무원 측이 당초 자체 행사가 있다면서 대관을 불허했으나 그 시간에는 아무런 행사도 열리지 않았다. 30일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방학진 사무국장이 전통공연장의 굳게 닫힌 문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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