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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연합뉴스(0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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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첫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서울=연합뉴스) 5일은 제1회 세계 한인의 날이다. 정부는 지난 5월 세계 각지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재외동포와 모국과의 유대 강화를 위해 매년 10월5일을 `세계 한인의 날’로 공식 제정했다. 그간 세계 한인회장대회, 한상(韓商)대회 등 각 분야에서 동포 관련 행사가 열렸으나 이번에는 국내외 한인 전체가 참여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구홍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10월5일은 700만 동포의 생일이며, 해외 한인 이민사에 기록할 만한 날”이라고 말했다. 이 날을 계기로 거주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밤낮없이 땀방울을 흘리는 동포들에게 진정 감사를 드린다. 또한 “내외 동포는 하나다’라는 인식이 더욱 더 확산되기 바란다.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이 그냥 `행사용 잔치’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상생의 장, 발전의 장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동포들의 높아진 위상과 경제력을 결집시켜 모국의 평화와 번영의 촉매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 동포들은 거주국의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체육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그런 인물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다. 신호범 미국 워싱턴주 상원의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야구선수 장훈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분들이 적지 않다. 거주국은 물론 모국으로서도 매우 소중한 `인적 자산’이다. 재미동포가 조국의 민주화에 기여하고 재일동포가 외환위기 당시 약 1조원을 송금했을 만큼 동포들의 조국애는 예나 지금이나 뜨겁다. 많은 동포들이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은 부연해 설명할 필요가 없다.

현재 재외동포 수는 180여개국 700여만명에 달한다. 남북한을 합친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수치다. 국경 없는 글로벌 경제시대에 인적ㆍ물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네트워크 구축 자체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의 초고속 성장은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화상(華商)과 인상(印商)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계 화교 상인은 중국과 대만을 합쳐 6천여만명에 달한다. 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의 70%가 화교자본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엄청난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상(韓商)의 대한(對韓) 투자는 중국에 비하면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다. 정부는 동포사회의 경제력과 기술력 등을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동포들은 자의든 타의든 각기 다른 이유로 고국을 떠났지만 온갖 역경과 좌절을 딛고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살며 한국 경제의 `보이지 않는 힘’이 돼 왔다. 우리 정부가 이들을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정부는 재외동포들이 거주국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투표권 확보 등을 통해 한민족으로서 정체성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 강제 징용된 사할린 동포나 무국적 고려인, 해외입양동포 문제의 해결과 배려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옛 소련 해체와 함께 중앙아시아에 15개의 독립국가가 탄생하면서 무국적자가 된 고려인들은 집이 없어 들판에서 잠을 자고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연명하고 있다. 남북 정상이 해외동포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니 그 결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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