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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결코 ‘양보의 대상’ 아니다-대전일보(0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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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결코 ‘양보의 대상’ 아니다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것이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이라 말하나 그것은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는 자들에 의해 파기되기 쉬운 교훈일 수도 있다. 그것도 상대의 호의를 저버리는 식이 다반사라 상호이해와 양보만을 강조하지 못할 경우도 있다.

행패를 일삼는 망나니가 마을에 방화하고 재화를 훔쳐 도망쳤으나 서울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말죽거리에 숨어 살다, 투기 열풍으로 부를 축적했다. 그러자 거들먹거리며 마을에 나타나 마을의 화합과 미래를 이야기를 했으나 그의 말을 믿고 따르는 자기 있을 리 없다. 하수인을 동원하여 협박하며 주장의 정당성을 되풀이하고 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다.

우리와 일본은 용모, 언어의 형태, 중국의 문자 한자를 사용하는 것 등 공통점이 많다. 많은 인종을 생각하면 형제라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같은 혈통을 나눈 민족이라는 설도 있다. 이 정도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한 셈이다.

그런데도 우리와 일본의 관계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서로 양보하고 이해할 것을 말하는 경우가 많으나, 그것은 그 원인이 우리에게도 있다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일본에서 ‘조센진(朝鮮人)’이라 불린 경험이 있다. 조선의 후예인 나를 조센진이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임에도 친구와 함께 반발한 것은, 그 말에 근거 없는 우월의식이 담겨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석한 그 친구, 후에 교육장을 한 것으로 아는 그 친구가 엉뚱한 소리를 한다. ‘우리 경상도 사람은 전라도 사람과는 혼인도 안 한다’는 것이다. 나를 서울 사람인 줄 알았단다. 그 의미는 알 듯 모를 듯하다.

일본인과 교류해 나가는데 있어 서로 양보하고 협조하는 일은 좋은 일이다. 그런 과정에서 파생되는 문제라면 이해하고 양보해야 한다. 그러고도 나쁜 결과가 나오면 또 양보하고 이해하며 다른 방도를 모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문제가 되면 다르다. 우리는 일본에 역사적 책임을 지거나 양해를 구해야 하는 짓을 범한 일이 없다. 일본은 그것이 안타까운 듯하다. 그에 반해 일본은 풍신수길과 이등방문이 주동한 역사의 범죄만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는 만행을 자행해오고 있다. 오늘의 부가 그것을 바탕으로 한다 할 정도다. 그 일본을 어찌 좋아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일본을 싫어하는 데는 이유가 분명하다. 그러나 일본이 우리를 싫어한다는 이유는 알 수가 없다. 이유가 있다면 설명해 주어야 할 것이다. 상황논리가 아니라 본질적인 이유로 우리를 납득시켜야 한다.

일본은 우리와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일거에 응어리를 해소시키고 같이 어깨춤을 출 수 있는 방법도 알고 있다. 반성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면 된다. 그런데도 일본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존심을 짓밟는 방법으로 우월의식을 충족시키려 한다. 일본해를 고집하며 상대의 존재를 무시하고, 정신대 이야기로 능욕당한 선조를 조롱하고, 야스쿠니 참배로 우리의 사상을 조롱하고, 독도를 매개로 전쟁을 시도한다.

과거보다 미래를 생각하며 서로 양보하자는 말을 하지만, 독도는 그 대상이 아니다. 독도가 우리의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논증에 소홀한 허점을 빌미로 삼고 있다. 딱 떨어지는 증거를 대지 못하는 것이 그들의 침략에 의해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결과임에도, 그들은 침략을 근거로 하는 논리로 우리를 조롱하고 있다. 모두가 공부하여 씻어 내야 할 수치다.

보다 더 공부하여, 자료를 근거로 하는 논리를 구축했을 경우에 일본은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취할 것이다. 그러한 날을 맞이하기 위해, 한문을 읽는 자, 일본어를 읽는 자, 우리말을 아는 자, 역사를 이야기하는 자 모두가 분발하여 기록들의 의미를 재점검해야 한다.

여러 기록을 보다보면 독도가 우리의 것이라는 것은 여러 곳에서 확인된다. 그럼에도, 기록할 당시보다 인문학이 발전되었음에도, 그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여, 일본이 논쟁에 끼어들어 조롱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삽화=이왕재 일문과 조교>


 – 충남대 일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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