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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명성황후 시해 용서 빌어야”-세계일보(0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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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명성황후 시해 용서 빌어야” 

 




“명성황후 시해 사건은 일본 사회가 반성하고 용서를 빌어야 할 부끄러운 역사입니다.”

일본인이지만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사죄하며 수치스러운 과거를 알리기 위해 애쓰는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의 회원 13명이 30일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역사를 있는 사실 그대로 후손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고 일본 지식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 모임은 전직 영어 교사인 가이 도시오(甲斐利雄·78)씨 주도로 2004년 11월 만들어졌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48명의 자객 중 21명이 구마모토(熊本)현 출신이라는 점이 계기가 돼 구마모토 현에 거주하는 전·현직 교사 20여명이 뜻을 모았다.

회원들은 그동안 시해 관련 기록의 조사·발굴에 주력한 끝에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자객들의 후손 20여명의 명단을 확인했고, 당시 사용했던 칼 두 자루도 찾아냈다. 2005년에는 자객의 후손 가와노 다쓰미(河野龍巳)씨, 이에이리 게이코(家入惠子)씨를 설득해 한국 방문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회원들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곧바로 서울 종로구 경복궁부터 찾았다. 경복궁 내 건청궁은 명성황후가 시해된 곳이다. 일행은 조상이 저지른 만행이 떠오르는 듯 숙연해졌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 담임으로 이번에 처음 한국을 찾은 야마노 고지(山野幸司·60)씨는 “역사란 권력을 가진 사람에 의해 진실이 가려지고, 달라질 수 있다”며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인 초등학생에게 산 역사를 가르쳐 주고 싶다. 이곳으로 수학여행을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31일에는 명성황후의 묘가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홍릉을 방문해 전체 일본인을 대신해 사죄하고, ‘일본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올바른 역사 정립을 위해 일본인이 해야 할 일들을 호소할 계획이다.

특히 명성황후 궁녀를 소재로 한 소설 ‘리진’의 작가 신경숙씨와 만나 명성황후 시해 사건의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안중근기념관, 김구기념관 등을 둘러본 뒤 다음달 2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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