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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日 정부, 위안부 문제 더 이상 감추지 말라-세계일보(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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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日 정부, 위안부 문제 더 이상 감추지 말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어제 일제의 군대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시인과 총리의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택했다. 미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되기는 지난해 9월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 결의안은 미 의회가 일제의 군대위안부 강제동원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진실을 외면해온 일본 정부에 자성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결의안은 군대위안부를 일본 정부에 의한 강제 군대 매춘 제도라고 규정했다. 잔학성과 규모 면에서 전례없는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 가운데 하나라고 적시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일제가 위안부를 성 노예로 만든 사실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인정하고 총리가 공식 성명을 통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이런 끔찍한 범죄에 대해 교육할 것도 주문하고 있다. 강제성을 부인하고 전쟁범죄를 축소하려는 일본 정부 지도층을 엄하게 꾸짖은 셈이다.

미 의회가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소극적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번(4월) 미국 방문 당시 나의 생각을 말한 바 있다”며 사태의 본질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그는 조지 부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그분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사죄한다”고 했지만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총리가 이런 식이니 일본 의원들이 어처구니없게도 미국 신문에 “위안부들이 허가를 받고 매춘행위를 해서 수입을 올렸다”는 전면광고를 실은 것 아닌가.

일본은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인하고 감추려 함으로써 더욱 부끄러운 역사를 확대재생산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역사적으로 명백한 사실을 감추려고 잔꾀를 부리는 사이 결의안을 지지하는 공동발의자가 이미 미 하원 의원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하원 본회의 통과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일본이 어두운 과거사를 계속 덮어두려 한다면 치욕밖에 얻을 게 없다. 일본 총리는 즉각 공식 성명을 통해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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