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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 특사 100주년 기념행사 네덜란드서 개막-연합뉴스(0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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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 특사 100주년 기념행사 네덜란드서 개막
13-15일 사흘간 `한민족 평화’ 학술.기념.문화행사



(헤이그=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 고종황제의 밀명을 받고 조국의 독립을 되찾기 위해 머나먼 고난의 길에 나섰던 이준, 이상설, 이위종 세 특사의 구국운동을 기리기 위한 ‘헤이그 특사 100주년’ 기념행사가 네덜란드 헤이그 현지에서 1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정사 이상설, 부사 이준 이위종 세 특사는 1907년 6월25일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리고 있는 헤이그에 도착했다.

   세 특사는 일본의 방해와 열강의 냉대로 회의장엔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회의장 밖에서 일본의 침략과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한 장외외교를 활발하게 펼쳤다.

   이들의 활약상이 만국평화회의보 1면에 크게 실리는 등 서방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희망이 싹트기 시작할 무렵인 7월14일 이준 열사가 숙소에서 숨을 거두는 비극이 발생했다.

   살아남은 이상설과 이위종 두 특사도 끝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연해주와 북간도 등지에서 항일운동을 계속 펼치다 세상을 떠났다.

   헤이그 시는 이준 열사의 순국 100주년을 맞아 순국일인 14일을 `이준 평화의 날’로 지정했다.

   헤이그 기념행사는 13일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15일까지 3일동안 `유럽한민족 평화제전’이란 명칭으로 학술, 기념, 문화행사로 크게 나뉘어 다채롭게 펼쳐진다.


   ◇100주년 기념식= 14일 헤이그 시내 신교회(Nieuwe Kerk)에서 이홍구 전총리, 김정복 국가보훈처 장관, 데트만 헤이그 시장 등 국내외 인사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린다.

   유족대표로 이준 열사 외손녀인 유성천 여사(80)와 이상설 특사의 후손, 그리고 이위종 특사의 외손녀 류드밀라 에피모바 여사(72세)도 참석한다.

   이들 후손은 식전 행사로 세 특사의 헤이그 도착 장면을 재현한다.

   이 전 총리는 ‘큰 죽음 1천년을 기억하리’라는 주제의 기념식 제전사를 통해 , 김 장관은 기념사에서 각각 세 특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넋을 위로할 예정이다.

   추모연주로 첼리스트 정명화 씨가 독립운동 당시의 애창곡인 봉선화를 연주하고, 교포 2세 학생들이 분단시대의 노래인 우리의 소원을 합창한다.

이기항 이준아카데미 원장은 “과거 회상적인 추모행사를 미래 지향적인 `한민족 평화의 날’ 기념식으로 거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후 이준열사 기념관을 확대, 개편한 재개관 행사를 비롯해 이준열사 묘적지와 만국평화회의 장소 방문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학술.문화행사= 13일 헤이그 시내 호텔에서 ‘Korea는 어떻게 세계로 나왔는가, 그리고 대한제국은 왜 헤이그에서 쓰러졌는가’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이홍구 전 총리가 기조강연에서 이준열사 순국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밝히고, 김삼웅 독립기념관장이 헤이그 특사 사건이 독립운동에 끼친 영향, 권오곤 전유고전범재판소 재판관은 제2차 만국평화회의와 국제인도법의 발전,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은 평화의 도시 헤이그에서의 국제형사재판소 등의 주제로 강연한다.

   또 영국 프라드포드 대학의 피터 등헌 교수는 헤이그 평화회의의 역사적 배경을, 아서 아이핑거 박서는 만국 평화회의는 무엇인가에 대해 발표한다.

   이번 학술행사는 헤이그밀사 사건을 만국평화회의와 연계하여 사건을 총체적으로 재정리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별문화행사로는 7월6일부터 14일까지 헤이그 시청에서 50여명의 한국 작가가 ‘평화의 길’을 주제로 조형미술 작품 200여점을 전시하는 것을 비롯해 한국현대미술 작품전시, 한국관광사진전, 한국 식품문화 전시, 한국전 참전 전시 등 다채로운 한국전시회가 열린다.

   이와함께 세 특사의 헤이그 도착장면을 재현하기 위한 거리문화 축제가 순국일인 14일 오전 헤이그 열차역에서 이준기념관까지 700m 구간에서 펼쳐지며, 이날 오후엔 평화의 비둘기 날리기, 연 날리기 행사가 이어진다.

   네덜란드 헤이그 인접 레이트셴담에 세워지는 이준열사 기념교회 봉헌식 역시 14일 열린다.

   이밖에 태권도 시범과 늘휘무용단 공연 등의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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