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박물관 안된다” 광복회, 백지화 요구 논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부지에 설립을 추진 중인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을 두고 광복회가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성지의 순수성’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이에 정대협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은 정대협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인권유린 범죄를 고발하고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시킨다는 취지와 함께 미래세대의 평화·역사 교육을 위해 1994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서대문 독립공원 내 매점 부지에 100여평의 땅을 확보했다.
광복회 남만우 사무총장은 “위안부 희생자들이 물론 불쌍하긴 하지만 목숨을 걸고 광복을 위해 싸운 이들과 ‘피해자’인 위안부는 층위가 다르다”며 “서대문 독립공원에 위안부 박물관이 들어오면 독립운동이라는 성지의 ‘순수성’이 훼손된다”고 주장했다.
광복회는 지난 4월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방문해 박물관 설치를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남총장은 “당시 오시장이 우리 취지를 이해하고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며 “방문 직후 독립공원을 ‘역사공원’으로 성지화한다고 발표해 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발행된 광복회보에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설치가 백지화됐다’고 실렸다.
정대협측에서는 광복회의 주장은 여전히 위안부 문제를 수치로 여기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는 “광복회가 그동안 박물관 건립계획이 알려진 뒤부터 ‘위안부는 근본적으로 독립운동과 다르다’며 추진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넣어왔다”며 “민족광복을 기린다는 광복회가 오히려 앞장서서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게다가 최근 미 하원에 ‘위안부 결의안’ 상정이 추진되는 등 위안부 문제가 국제적인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는 박물관이 독립공원 내에 들어서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윤대표는 “이같은 문제가 불거진 지 오래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이 상실감에 충격을 받을까봐 공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측은 기존 박물관 설립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 사회과 임한균 생활보장팀장은 “위안부는 피해자이고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완곡히 설명했다”며 “재검토는 없다”고 말했다. 박물관 건립을 담당하는 공원과에서도 광복회의 주장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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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박물관 안된다” 광복회, 백지화 요구 논란-경향신문(07.06.03)
By 민족문제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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