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對 이용수 할머니>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아베 총리는 무릎꿇고 사죄하라”
작년 9월 취임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총리 자격으로 처음 워싱턴을 방문, 조지 부시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미국측 인사들의 성대한 환영을 받은 26일 백악관 주변에선 아베 총리의 양심에 호소하는 작지만 의미있는 외침이 울려퍼졌다.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종군위안부 강제동원 만행을 시인하고 공식 사과하며 재발방지를 위해 후손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교육하라는 게 그 주장이었다.
팔순의 노구를 이끌고 `세계의 대통령’이 일하는 백악관 앞에 옥색 한복을 단아하게 차려입고 모습을 드러낸 위안부 출신 이용수 할머니는 마지막 힘을 다해 안하무인격인 경제대국을 자칭하는 나라의 총리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17년간이나 사과를 요구하는 했는데도 일본 정부는 망언만 일삼으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의 눈 앞에서 증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이용수 할머니는 울분을 토했다.
이날 시위를 준비한 주최측 관계자들은 이용수 할머니의 건강을 염려, 몇 차례 앉아계실 것을 당부했지만 이 할머니는 “일본 총리가 워싱턴에 와 있는데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 여러분들이 있어 나는 힘들지 않다”면서 젊은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본 정부의 반성을 촉구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침묵시위가 끝나자 백악관 담장의 철봉을 붙잡고 가냘프지만 의지에 찬 목소리로 “아베 총리는 무릎을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한 뒤 “부시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말을 믿지 말고 역사의 진실을 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물론 일본 언론들도 이용수 할머니의 사력을 다한 외침에 감동받은 듯 이 할머니의 발걸음을 따라다니며 활동상을 카메라에 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아베 총리가 이날 오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10여명의 미 의회 양원 양당 지도자들을 만나 갖은 수사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적이고 명백한 사과를 피해간 뒤에도 이용수 할머니의 외침은 이어졌다.
이용수 할머니는 워싱턴 위안부대책 연대모임에 참석, “일본이 아무리 많은 돈을 써서 위안부 결의안을 막으려고 해도 소용없다”면서 결의안을 막으려는 일본정부의 로비를 비판한 뒤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인 배상, 두번 다시 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약속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하고 있는 미 하원 마이클 혼다 의원(민주)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아버지 같은 혼다 의원과 함께 결의안이 통과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그뿐 만아니라 이 할머니는 연설을 마친 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적은 혼다 의원을 껴안으면서 “아버지”라고 불러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할머니는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면담하고 미 법무부를 방문,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을 증언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혼다 의원은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진지하게 대처하길 기대했지만 아베 총리의 발언은 결의안이 요구한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면서 위안부 결의안 처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한편, 워싱턴 위안부문제 연대모임은 이날 모임에서 위안부 관련 역사적 기록물과 연대모임의 활동내역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한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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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0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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