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에 없는 ‘명계남 테러리스트’ 사연
언론이 쓰고 전하고 싶은 것만 보도?…’바보 노무현’ 출판기념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를 지낸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5일 출간한 책 ‘조선(朝鮮) 바보 노무현’에서, 조선일보에 대해 테러라도 하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조선일보 6일자 8면에 실린 <“조선일보 날려버릴 테러리스트 되고싶다”/ 명계남 책에서 주장>는 기사의 리드이다.
조선일보 보도내용은 책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명씨는 자신의 책 <조선(朝鮮) 바보 노무현>에서 그런 취지의 말을 했다. 조선일보는 “명씨는 9·11 테러 당시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불타고 있는 사진에 조선일보 사옥을 합성한 그림을 싣고 ‘내 컴퓨터 바탕 화면과 휴대전화 초기화면에 이 그림이 깔려있다. 조선일보를 이 땅에서 날려버리고 싶다. 나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썼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보도내용만 본다면 명씨는 과대망상증 환자로 인식될 수 있다. 2007년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유력 언론사를 테러한다니 말이 되는가. 그러나 조선일보 보도에는 중요한 부분이 빠져 있다.
명계남씨는 왜 테러리스트를 언급했을까

▲ 조선일보 3월6일자 8면.
‘테러리스트’의 이유는 쏙 빠져 있다. 중동에서 심심찮게 벌어지는 그런 테러를 말하는 것인지 다른 뜻이 있는지 그건 부분은 설명돼 있지 않은 것이다. 명씨가 책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조선일보가 기사로 전한 것과는 다른 뉘앙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명씨는 “나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 적장을 껴않고 남강 푸른 물에 몸을 던진 논개는 아니어도, 국권을 침탈하고 독립을 앗아간 일제를 향해 날아가 적의 심장을 관통하는 테러리스트의 총알이라도 되고 싶다”고 밝혔다.
테러리스트와 테러리스트의 총알은 다른 의미일 수밖에 없다. 또 명씨는 “친일에서 독재 찬양과 친미로 변신을 거듭하며, 언론의 이름으로 사람들의 정신을 식민지로 만들어버리는 조선일보를 이 땅에서 날려 버리고 싶다. 하지만 이건 꿈이다”라고 주장했다.
명계남 “이건 꿈이다. 내 꿈은 무기력하다”

▲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 기념회에서 조기
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사진 왼쪽)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류정민 기자
명씨는 “내 꿈은 무기력하다. 무엇보다 총알이나 폭탄 따위로 조선일보를 무너뜨릴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2007년의 대한민국이 테러 따위가 통하지 않을 만큼 세상이 좋아졌다는 걸 알 정도는 똑똑하다”고 설명했다.
명씨의 이러한 주장은 조선일보 보도에 빠져 있다. 그냥 조선일보를 테러하고 싶다는 내용만 설명돼 있다. 언론이 특정인의 주장을 어떤 방법으로 본질과 다르게 전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명씨는 자신의 책에서 조선일보에 대한 거부감을 가감 없이 밝혔다.
명씨는 조선일보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명씨는 “조선일보는 이미 테러리스트이다. 참여정부가 다 끝나가도록 그들의 발행부수 200만부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200만명에게 배달되는 신문에 실린 기사마다 폭탄”이라며 “참여정부를 초토화시키고, 우리당을 분열시키며, 진보 개혁세력을 정신 못 차리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명계남 ‘바보 노무현.COM’ 활동
명씨가 밝힌 ‘테러리스트’의 의미는 총알과 폭탄으로 조선일보를 날려버리겠다는 그런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조선일보의 문제점을 온 몸으로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치겠다는 의미의 ‘테러리스트’로 보인다. 명씨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조선(朝鮮) 바보 노무현> 출판 기념회에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5일 문을 연 인터넷 신문 ‘바보 노무현.COM’을 통해 언론권력의 문제점을 비판하기 위해 힘을 쏟겠다고 설명했다. ‘바보 노무현.COM’은 언론권력 비판과 노무현 대통령 바로 알리기 활동 등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명씨는 “바보 노무현 닷컴은 여러 책이나 인터넷 나오는 담론을 주변에 전달할 노무현 최후의 지지자들의 저수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바로 알려내기 애칭이기도 하지만 바로 보기의 준말이기도 하다. 조선바보 바로 보기와 같은 얘기이다. 제대로 정확히 알려내는 것을 두 가지 중점 메뉴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명 “언론 신뢰 얻는 것은 정직밖에 없어”
명씨는 “민주화로 이룬 자유를 갖고 언론폭력을 행사하는 집단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쉽지 않다”면서 “언론권력이 권력을 이용해서 이 나라를 어떻게 엉망으로 만드는지 알려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기명 전 노무현 후원회장,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정청래 의원,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이 참석했다.
이기명 전 후원회장은 “중요한 것은 인터넷, 종이신문들이 정직하게 진실 보도를 하는 것이다. 선정적 센세이션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가슴을 울리는 얘기를 담아내야 한다. 신뢰를 얻는 것은 정직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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