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기념 서울대 병원, 도둑질한 아버지라도 제사는 지낸다?
서울대병원·경북대 병원, 일제시대에 뿌리찾기 나서…3.1절 앞두고 빈축

서울대 병원 등 일부 공공기관들이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치욕스런 일제강점기에서 그 뿌리를 찾겠다면서 대대적인 기념사업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서 깊은 의료기관으로서 우수한 의료인을 양성하고 국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해 온 서울대병원. 국가 대표 병원인 서울대병원이, 개교 61주년 된 서울대학교와는 달리 연원을 일제시대에서 찾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병원측은 1907년 3월 15일에 세워진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2005년부터 기념우표를 만드는 등 기념사업에 나섰다.
그러자 내부의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따라 병원측은 ‘병원연구포럼’이라는 자문회의를 구성해 기념사업 지속여부를 논의했고 지난달 부정적인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병원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중립적인 입장을 듣기위해 외부 인사들까지섭외했는데 기념사업의 방향에 대해 이견이 노출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24일 병원사(史) 연구소 정례 세미나에 제출하기로 돼 있었으나 세미나가 돌연 취소되고 말았다.
현재 서울대 병원 측은 축제로 비춰 질 수 있는 각종 행사들은 기념사업에서 제외시킨 채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도둑질을 한 아버지라도 제사는 지내야 한다”며 “다만 축하 개념의 ‘기념(紀念)’이 아닌 단순한 기억 의미의 ‘기념(記念)’일 뿐”이라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에 대해 ” 대한민국정부가 조선총독부를 자신의 연원을 삼고 기념행사를 하는 것과 동일하다”며 기념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한의원 설립이 태동하고 있던 자주적인 근대의학의 싹을 말살하고 통감부가 통제하는 식민지 의료체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대한의원 창설위원회 위원 전원이 일본인으로 채워지는 등 당시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의 구상대로 추진되었다. 식민지 지배를 용의하게 만들기 위한 첨병기관 역할을 수행한 곳이 대한의원”이라고 말했다.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서울대병원 뿐만이 아니다. 대구에서부터 시작해 전국으로 퍼졌던 국채보상운동 100돌인 올해 대구 경북대학병원에서도 경북대병원의 모체인 동인의원 100주년기념사업을 벌이고 있다.
1907년 2월 10일 설립된 동인의원은 통감부가 조선지배를 위해 추진한 의학체계 재편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의사단체 동인회에 연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경북대병원 역시 타임캡슐 제작과 백일장, 100주년 상징조형물 제작 등 각종 기념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역시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의료기관인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의 빗나간 뿌리 찾기가 삼일절을 앞두고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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