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53억 들인 친일화가 미술관 “예술은 예술일 뿐(?)”
이천시, 친일화가 월전미술관 현충탑 옆 건립 강행…화성 등도 친일예술가 관련행사 지속

경기도 이천시가 각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53억 원의 혈세를 들여 친일 화가를 기념하는 미술관 건립을 강행하는 등 전국 20여 곳에서 친일 인사 기념사업이 벌어지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경기도 이천의 설봉공원에서는 현재 ‘월전시립미술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월전 장우성 화백의 유품과 작품을 전시하기 위한 시립미술관으로 5월에 개관될 예정이다.
문제는 장우성 화백은 친일인명사전에 오를 예정인 대표적인 친일 미술가라는 사실. 최근 정부가 작가의 친일 행적을 이유로 교체하기로 한 유관순 표준영정이 바로 장우성의 작품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친일 미술가를 기념하는 미술관이, 그것도 현충탑 바로 옆에 건립되는 것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북 민족문제연구소와 민주노동당 이천시 위원회는 “친일 월전시립미술관의 건립이 이천시의 발전과 이천시민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로 남게 될 것”이라며”국민의 세금으로 친일 논란이 있는 개인 미술관을 짓겠다는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천시는 그러나 이 같은 반대 여론을 묵살한 채 5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시립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천시청 관계자는 “친일이라는 근거를 내놓아봐라. 그때 사실 친일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며 “총독부가 주최한 미술전람회에서 최다 입상한 점과 반도총후 미술전에 작품을 출품한 것이 친일의 전부이며, 순수한 예술로만 봐야 한다”라고 강변했다.
인근 화성시에서도 친일 예술가를 기념하는 사업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작곡가 홍난파를 기리는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사업’이 그것이다.
화성시는 이를 위해 현재 홍난파의 생가인 활초동 일대 1만 2천평에 대한 토지 수용작업을 벌이고 있다.
역시 친일인명사전에 오를 예정인 홍난파는 중일전쟁 이후 친일가요 ‘희망의 아침’을 발표하는 가 하면 조선 최대의 친일음악단체 조선음악협회 회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전북 군산시는 친일 문학가 채만식 문학상을 두고 진통을 겪은 경우다.
지난 2002년 채만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정된 채만식 문학상은 채만식이 2005년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로 결정되면서 시상이 중단됐다.
군산문화원은 채만식의 친일행각을 인정하라는 시민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였지만, 다시 지난해부터 시상을 하고 있다.
군산문화원 관계자는 “후학이 없어 1970년대 들어서야 문단에서 부각된 채만식 선생에 비해 서정주나 이효석 등의 기념사업은 덜 문제시 되고 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경남 함안군이 추진했던 친일 평론가 조연현 문학관 건립의 경우 2005년 전면 중단됐지만 한국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조연현 문학상은 지난 1982년부터 계속 수상되고 있다.
이렇게 각 지방자치단체가 기념사업을 벌이다가 논란이 되고 있는 친일 인사들은 20여명.
한 쪽에서는 비뚤어진 과거사 청산작업이 벌어지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이를 오히려 기념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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