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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상징조종사 2명 친일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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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김상기 기자


 


우리 공군을 대표하는 상징 인물로 선정된 조종사 3명 중 2명이 친일행위자 논란에 휩싸여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0일 “공군이 공군역사의 상징인물로 선정한 최용덕·김영환·이근석 장군 중 김영환·이근석 두 사람은 친일경력이 명백한 인물”이라며 공군측에 이들의 선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공군은 2009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지난 3월부터 공군참모총장 주도로 역사의 상징인물 선정작업을 벌여 지난 7월 21명의 후보 중 3인을 공식 선정했다. 공군은 이어 지난 8월 이들 3인의 업적을 다룬 특집기사를 주간 공군 웹진인 ‘공감’에 게재했다. 앞으로 이들에 대한 학술연구사업 및 기념행사 등을 진행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세 사람은 모두 타계한 상태다.

웹진에 따르면 김영환은 ‘빨간 마후라’를 최초로 착용한 공군의 표상이며 7명의 공군 창설자 중 한 명이다. 한국전쟁 때 빨치산 토벌을 위해 해인사 폭격을 명령 받았지만 팔만대장경 보호를 위해 폭격하지 않은 영웅이라고 소개됐다.

그러나 연구소는 김영환이 일제시대 학병을 피하려고 일본 육군예비사관학교에 입교했고 일본 관동군 소속으로 함흥지구에서 포병 소위로 근무한 친일 행위자라는 기록이 공군에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부친 김준원은 일본 육사 출신으로 일제의 훈·포장을 받았고 큰아버지 김기원도 일본 육사를 졸업했다. 형 김정렬은 일본 육사 졸업 뒤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 동남아 침략의 최선봉에 섰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김기원과 김준원,김정렬은 연구소의 1차 친일인명사전(3090명)에 수록돼 있다.

연구소는 “김영환은 친일행적이 확인됐지만 예비사관학교 출신이고 자료가 많지 않아 친일인명사전에는 아직 오르지 않았다”며 “내년부터 시작하는 2차 친일인명사전 수록을 위한 심사대상자에 김영환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석은 17살에 일본으로 건너가 소년비행학교를 거친 뒤 뛰어난 조종사로 인정받았지만 그의 경력도 논란이 일고 있다. 공군은 이근석을 태극기가 새겨진 전투기를 최초로 몰았던 ‘전쟁영웅’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연구소는 이근석이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전투기를 타고 연합군 전투기 18대를 격추한 점을 들어 친일 행위자로 분류했다. 일장기를 달고 연합군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 인물을 선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공사박물관과 대구 공군기지 안에 각각 김정렬과 이근석의 흉상이 있고 청주 공군박물관에는 일본 육사 출신 박범집의 일본 군도가 전시돼 있다며 공군이 역사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인물 선정 관계자는 “이근석과 김영환은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어쩔 수 없이 일본에서 조종술을 배울 수밖에 없었다”며 “이들은 한국전쟁 때 혁혁한 공을 세우는 등 우리 공군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인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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