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열씨, 만주·옌볜 독립군 시가 담은 자료집 출간
잊혀지면 가슴 아팠을…
시인 이육사는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라고 시 ‘광야’에서 외쳤다. 문학평론가 황선열(사진) 씨가 그 ‘가난한 노래’들을 찾아 ‘광야의 노래'(한국문화사/1만4천원)라는 편저를 냈다. ‘만주·연변지역 독립군 시가 자료집’이다. 여기에 실린 노래들은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찾으려고 만주 벌판에서 독립군 활동을 하던 이들이 불렀던 아득한 노래이다. 망각의 캄캄한 수렁에 빠질 뻔한 169편의 노래가 세상에 부활한 것이다.
황씨는 2년 전 서울에 온 권철 옌볜대 교수로부터 자료를 받았다. 그중 두꺼운 필사본의 표지에는 ‘항일투쟁시기노래집’이라는 제목 아래 ‘이 노래집은 항일투사 ×× 동지가 보존하고 있던 수첩에서 적힌 원문을 그대로 등사한 것이다. 이를 중국 조선민족사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연구자료로 제공하는 바이다’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애초 이 자료를 채집한 때는 ‘1957년 8월’로,그리고 이를 다시 필사한 때는 ’84년 7월’로 명기돼 있었다. 황씨는 “뜨거운 것이 울컥하고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그 필사본에 채록된 노래는 124편이었다. 그리고 함께 받은 다른 자료의 것을 합쳐 노래는 총 169편에 이르렀다.
그는 “이들 노래는 주로 공산주의·사회주의 계열이던 동북항일연합군이 불렀던 노래로 대체로 투쟁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들은 동북인민혁명군이다’라는 선언으로 시작하는 유명한 ‘동북 인민혁명군가’도 있고,’결사전가’는 ‘부르주아 사회를 낱낱이 박멸하자’는 구절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노래가 총 들고 혁명을 외치는 것은 아니다. ‘싸락싸락 하늘에서/ 싸락눈이 내려와요/ 떡 쌀인가 밥 쌀인가’로 이어지는 ‘눈’ 같은 서정적인 노래도 많다.
황씨는 2001년 ‘님 찾아가는 길-독립군시가집'(총 470편 수록)을 낸 적이 있다. 그는 “‘님 찾아가는 길’에 실린 것은 남한과 북한에 기록으로 남아있는 독립군 시가들이고,이번 ‘광야의 노래’에 실린 것은 중국 지역에 기록으로 남아 있던 독립군 시가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의 고통과 삶의 기록이 남아 있는 한 만주와 옌볜 지역은 우리 역사의 한 부분으로 자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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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열씨, 만주·옌볜 독립군 시가 담은 자료집 출간-부산일보(06.11.25)
By 민족문제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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