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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순국선열의 날에-대전일보(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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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순국선열의 날에 
 
  
 
“동지여, 그날을 기억하는가 엄동설한과 북만주의 해거름 산길 타고 들풀 헤지며 목단강으로 떠난 정찰 길. 숲 언저리 벗어날 제 홀연 인기척 숨죽여 살펴보니 앳된 동포소년 하나 고사리 손 호호 불며 나뭇단 묶고 있었다. 중국 땅 낯선 산야 학교 다닐 시간을 묻고 있는 조선 소년아 망국의 한이 서럽구나. …“ 중략

이 시는 김종환님이 한 독립군 무명용사의 죽음이란 제목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청운의 꿈과 귀한 목숨을 한줌 들풀로 불사르고 이름 없이 산화한 선열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쓴 추모시이다.

이 시에서 보듯 수많은 애국선열들은 명성황후가 일본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 1895년 을미사변을 기점으로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의병전쟁, 애국계몽운동, 3·1독립운동, 임시정부활동, 의열투쟁, 광복군 활동 등 국권회복을 위해 풍찬노숙하며 국내외에서 항일 투쟁을 전개하다가 간절히 바라던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진 채 이역땅 낯선 곳에서 순국했다.

이렇듯 일제에 침탈당한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항일투쟁하다 순국하신 선열들의 얼과 위훈을 계승‧기념하고자 제정된 것이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이며 올해로 제67회를 맞았다.

순국선열의 날은 1939. 11. 21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임시의정원 회의에서 대한제국의 국권이 실질적으로 침탈당한 을사조약(1905)이 늑결(勒結)된 날인 11월 17일을 전후해 많은 애국선열들이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하여 이날을 임시정부의 법정기념일로 정하게 된 것이다.

광복 후 순국선열의 날 행사는 광복회, 순국선열유족회 등이 주관하여 매년 11월 17일 추모행사만을 거행해 왔으나,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운동단체 등이 순국선열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해 줄 것을 건의, 1997. 5. 9일 순국선열의 날을 정부기념일로 제정 공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정부에서는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리기 위해 11·17일 백범기념관에서 중앙기념식을 거행하고, 지방에서는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제, 학술회의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이렇듯 11월은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달이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등 일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의미 있는 11월에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한번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약하자.

북한의 핵실험으로 우리주변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동북아에 집중된 가운데 우리나라 건국 이래 최대의 경사로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UN사무총장에 반기문장관이 선출되어 국민 모두가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자부심과 긍지가 한껏 고조되는 등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다.

11·17일 제67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일제에 강제로 나라를 빼앗겼던 뼈아픈 과거를 반성하고 조국 광복을 위해 무명의 이름으로 산화하신 애국선열들의 그 고귀한 희생을 잊지 말자. 선열들의 국난극복과 의지는 새삼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과 이정표가 되고 있다.

국가를 위해 공헌하고 희생한 분들을 예우하고, 그 숭고한 정신을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으로 계승·발전시키는 국가보훈! 그 국가보훈이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잊지 말자.


 – 대전지방보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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