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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읽기] 여인열전 / 임종국-부산일보(0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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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읽기] 여인열전 / 임종국 
 




한발짝 앞서간 조선의 여성들



 친일문제 연구에 평생 몸을 바친 고 임종국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낸 ‘임종국 선집’ 8권 중 7권이다. 친일문제와 조선민중의 생활사에 천착해온 선생이 당대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했던 여성들을 한 권의 책에 다시 모았다.

열전(列傳)답게 여러 여인들의 삶을 속도감 있게 소개한다. 그들의 삶에서도 특별히 고갱이만 담았다. 김마리아,윤심덕,나혜석 등 일제강점기 때 시대보다 한발짝 앞서 간 신여성들이 먼저 등장한다. 조선시대 기생들,세계여성 이야기가 뒤를 따른다. 남편의 소유물이었거나,이름도 없던 옛 여성들의 슬픈 역사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총 4부.

구한말 기생들에 대한 평가가 솔깃하다. 지은이는 일본에 나라를 뺏긴 대감들로 하여금 재산마저 탕진케 해 자본주의 사회의 무능력자로 만들었지만 자유연애 기반을 다지고,전통문화를 계승했다고 치켜세운다. 남성 위주의 역사서술에 대한 반성이지만 동서를 오가는 이야기가 다소 산만하다. 1989년 타계한 임 선생의 뜻을 이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책을 냈다. 아세아문화사/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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