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이적행위로 본 보수시민단체는 민족문제연구소와 사전 편찬자들이 입은 명예훼손을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와, 친일인명사전 편찬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008년 발간을 목표로 준비 중인 친일인명사전에는 기독교의 친일 인물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일 청산’은 한국교계가 ‘1907년 평양대각성운동’을 다시 희망한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할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친일인명사전’ 작업 탄력을 받을 전망
2003년 말부터 ‘친일인명사전’ 편찬 작업을 시작했으나 그동안 보수시민단체들의 반대 시위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민족문제연구소의 사전 편찬 작업이 힘을 받게됐다.
왜냐하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는 7일 “특정 단체를 이적단체로 공격하는 경우 그 단체는 반사회세력으로 몰려 사회적 명성ㆍ평판이 크게 훼손된다”며 “피고들(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등 보수시민ㆍ언론단체 대표들)은 연대해 원고들에게 6천5백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일부 보수시민단체가 연구소를 이적단체로 몰아세우고 물리적 방법까지 동원해 더 이상 연구 활동을 진행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법원의 판결로 사전 편찬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념적ㆍ정치적 의도가 배제된 학술단체일 뿐”이라며 “연구소의 활동목적은 친일문화 청산작업을 통해 우리 과거사를 바로 세우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질곡의 역사, 반면교사로 삼는 균형 잡힌 역사교육 시급해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파 연구의 거두 고(故)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계승한 이들이 1991년에 세운 ‘반민족문제연구소’를 모체로 현재까지 과거사 바로 세우기 운동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친일인명사전’ 편찬 사업은 국회가 연구소 예산을 삭감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국민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인 한성대학교 윤경로 총장은 “작년에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편찬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7억여원을 모금해 연구소에 보내줬다”며 “이로 인해 편찬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고 지난해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제1차 명단 3,090명을 발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방 후부터 현재까지 한국은 다사다난한 질곡의 역사를 거치면서 숨가쁘게 현재까지 달려왔다”며 “친일청산은 민족사의 숙원이었음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에 와서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사 청산의 열기가 드높은 한편엔 여전히 국론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그치지 않는 것도 우리 근현대사가 그만큼 질곡을 겪어왔다는 반증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지나온 과거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성숙한 태도를 가지면 현재와 같은 소모적인 사회분열도 줄어들 수 있다”며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준엄한 경구를 기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랑스러운 역사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부끄러운 과거도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균형 잡힌 역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중고등학교 때 편향된 역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대학생이 돼 숨겨진 역사를 알게 됐을 때 사회를 불신하고 기성세대에 반발하게 된다”며 “과거사 정리는 교육적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