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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0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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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위안부 수정론’ 두둔 논란 증폭>



관방부장관 ‘아베 속마음 대변’ 견해 제기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26일 옛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죄한 일본 정부의  ‘고노(河野)담화’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관방부장관을 두둔하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기자들로부터 시모무라 부장관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국회의원 자격으로 아마 의견을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관방부장관  시절에 의원 자격으로 다양한 의견을 말한 적이 있다. 의원 자격으로 말하는 것은 자기  개인의 책임으로 말하는 것인 만큼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모무라 부장관의 의견을 묵인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말하는 것이  내각으로서의 의견”이라며 비켜갔고, 의원은 어떤 발언을 해도 상관없느냐는 물음에는 “지금 내가 말한 대로”라고 답했다.


    또 아베 총리는 ‘고노담화’와 ‘비핵3원칙’을 놓고 각료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정부 의사를 통일할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에도 “지금 말한 대로”라고  되풀이했다.


    현지 언론은 아베 총리의 이러한 태도로 볼 때 시모무라 부장관이 아베  총리가 하고싶은 말을 대신했다는 견해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보수 인사들 가운데 시모무라 부장관이 총리의 속마음을 대변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아베 총리는 1997년 중의원 질의시 ‘고노담화’에 대해 “담화의 전제가  크게 무너졌다”며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총리 취임 뒤 국회  답변에서 ‘아베 정권’이 고노담화를 정부의 기본입장으로 잇고 있다는 입장으로  궤도를 수정했다.


    이에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보수층에서 반발의 움직임이 감지됐으며 이를  의식한 시모무라 부장관이 총대를 맸다는 것이다.


    중의원 4선 의원인 시모무라 부장관은 나카가와 쇼이지(中川邵一) 자민당  간사장과 아베 총리가 1997년 조직한 ‘일본의 전도와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들의 모임’에서 활동한 강경파이다. 이 모임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사를 인정하는 것을 ‘자학사관’이라고 비판하며,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는 25일 도쿄의 한 강연에서 “위안부 문제는 시간을 두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지식을 수집해 연구해야 한다. 역사적 사실관계를 잘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며 고노 담화의 수정론을 제기했다.


    그러자 민주.공산.국민신당 등 야당 4당의 간사장과 서기국장 등은 26일 국회에서 회담을 열어 “간과할 수 없는 사태”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국회에서 집중  추궁키로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1993년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이 정부 견해로 발표한  고노담화는 “장기간에 광범위한 지역에서 수많은 위안부가 존재했음이 인정된다”며 위안부의 존재와 강제성을 시인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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