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동북아 평화운동 日 고마쓰씨 부산 방문
“전쟁의 뼈아픈 교훈 되새겨야”
우리나라와 중국,일본 등 동북아 3국을 돌아다니며 ‘공존을 위한 평화운동’을 13년째 펼치고 있는 일본의 중견 기업인이 최근 부산을 찾았다.
지난 19일 목요학술회 초청으로 부산을 방문한 고마쓰전기산업㈜의 고마쓰 아키오(62) 대표. 그는 지난 1994년 동북아의 지속적인 평화을 지향하며 ‘인간자연과학연구소’를 설립해 한·중·일 3국을 순회하며 평화를 부르짖고 있는 평화운동가다.
그가 이처럼 평화운동에 나서게 된 것은 20년 전 서울 방문 때 겪었던 ‘아픈 추억’ 때문이다. 당시 사업차 서울을 방문해 택시를 타는데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승차거부를 당했던 것. “예나 지금이나 일본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죠.”
그는 이때부터 역사를 새로 공부했다. “공부를 하다보니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일본에서는 배우지 못한 역사가 한반도와 중국대륙에 고스란히 존재했었죠.” 한국과 중국인이 주장하는 ‘역사왜곡’에 대해서도 그때 처음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고마쓰씨는 이후 한국과 중국을 자주 찾았다. 독립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백범기념관을 수시로 방문했다. 보고 또 보고,느끼고 또 느꼈다. “진심으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1997년 독립기념관을 다시 찾아가 대뜸 100만엔의 기부금을 냈다. “괜히 마음의 빚을 갚고 싶더군요.” 혹시 독립기념관 측에서 오해를 할까봐 미리 정확한 뜻을 담은 양해의 편지도 보냈다.
그는 이후 중국 베이징의 ‘인민항일전쟁기념관’에도 같은 금액의 헌금을 냈다. 북한에 대해서는 지난 1998년 한국적십자사를 통해 500만엔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북한 아이들이 굶고 있다는 사연을 듣고 그냥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는 다시 울먹였다.
하지만 개인 차원의 활동은 더디고 한계가 컸다. “좀 더 많은 일본인을 동원할 필요를 느꼈죠. 혼자 깨닫는다는 것이 무의미하더군요.” 지난 2000년부터 한국과 중국을 단체로 방문하는 ‘문화경제교류단’을 구성했다. “처음에는 사원을 대상으로 역사 연수를 보냈죠. 하지만 이것만으로 성이 차지 않더군요.” 결국 시와 학교를 설득해 공무원과 교사,시의원도 포함시켰다.
심지어 독도문제가 한창 불거진 지난 2001년에는 논쟁의 중심부였던 시마네현의 ‘동부촌 촌장회’를 직접 인솔해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역사에서 가장 큰 문제는 ‘왜곡’이 아닙니다. 오히려 왜곡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죠.”
그의 평화운동도 서로의 냉대와 무관심을 조금씩 관심 쪽으로 이전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그가 독도 논쟁의 중심부였던 시마네현에서 시작한 이유도 그랬다. “시마네현 사람들은 그래도 한국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지 않습니까.”
그는 최근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 시마네현과 돗토리현 사이의 중해(中海)지역에 ‘전쟁과 평화 기념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일본에 전쟁기념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나 지자체가 세운 기념관과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고 그는 말했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성지가 될 겁니다.”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시각이 아닌 피해자의 시선에서 기념관의 내용이 채워질 것이라고 했다.
“저 개인적으로 전쟁을 일으킨 책임은 없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뼈아픈 교훈을 후대에 알려야 하는 의무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념관은 오는 2014년 건립될 예정이라고 그는 말했다.
주요기사
13년째 동북아 평화운동 日 고마쓰씨 부산 방문-부산일보(06.10.25)
By 민족문제연구소 -
297


![img-top-introduce[1]](/wp-content/uploads/2016/02/img-top-news1.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