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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해외 유족찾기 지지부진-세계일보(0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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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해외 유족찾기 지지부진 
 

 
정부가 추진 중인 ‘외국 국적의 독립운동가 유족 찾기’ 작업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유족이 거의 파악되지 않아 보훈급여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못하고 있다.

13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본격적인 외국 국적의 독립운동가 유족 찾기사업이 추진된 2005년 1월부터 지난 8월 말까지 찾아낸 독립유공자 후손은 총 62명으로, 이 중 48명이 보훈급여금 지급 대상자로 등록됐다. 나머지 14명은 심사에서 탈락했거나 심사를 받는 중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3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중국 7명, 카자흐스탄 3명, 캐나다 2명, 우즈베키스탄·일본·브라질 각각 1명이었다. 최근 귀국한 구한말 의병장 허위 선생의 장손녀인 허로자씨와 님 웨일스의 ‘아리랑’으로 널리 알려진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김산(본명 장지락), 흥사단을 이끈 안창호 선생과 그의 상하이 독립운동 시절 측근인 김복형 선생,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원재룡 선생 등의 후손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외국 국적 독립운동가 유족 찾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확인된 17명이 포함돼 있다. 결국 정부는 지난 1년 5개월간 외국 국적 31명만을 찾아낸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월말 기준 국가로부터 보훈급여금을 받은 유족 1206명의 93.2%인 1124명의 국적이 미국(961명)과 캐나다(90명), 일본(73명)에 쏠려 있다. 독립유공자 유족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과 옛 소련에 속한 카자흐스탄 국적자는 각각 6명, 3명뿐이었다.

애초 외국 국적의 독립운동가 유족은 보훈급여금을 받을 수 없었으나 2004년 3월 개정된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능해 졌으며, 정부는 2005년 1월부터 대대적인 유족 찾기 작업에 나섰다.

보훈처 관계자는 “재외 공관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지만 인력과 사료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중국 공산당 당적만 살펴봐도 수십명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사회주의 계열 운동가들을 적극 찾아내겠다고 공언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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