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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선두 주자 아베는 누구인가-연합뉴스(0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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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총재선거 특집> ② 선두 주자 아베는 누구인가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이른바 ‘북풍'(北風)의 최대 수혜자다.
2002년 9월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첫 방북시 관방부장관으로 동행, ‘납치문제’를 정치생애의 기반으로 삼았고 ‘북한 때리기’로 유력 정치인으로 급성장했다. 일본 총리 후보로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과 경합하다 지난 7월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대북 강경 무드가 조성, 후쿠다가 자진 포기하자 독주 태세를 갖췄다.


아베의 닉네임은 ‘정계의 프린스’. 기시 노부스케(安信介) 전 총리를 조부,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상을 부친으로 둔 정치 진골(眞骨)이다. 조부 기시는 A급 전범으로 투옥됐다 무죄방면된 인물로 1955년 자민당 탄생을 주도했으나 1960년대 미.일 안보조약 개정에 반대하는 진보세력의 ‘안보투쟁’ 때 낙마했다.


아베는 ‘정한론’의 진원지였던 야마구치(山口)현 출신. 그가 총리가 되면 이 지역 출신으로 8번째. 세이케이대학 정치학과를 졸업, 미국 유학 후 귀국한 뒤 고베 제철소에서 3년반 샐러리맨 생활을 하고 부친의 비서관으로 정치수업을 받다가 1993년 37세 중의원에 첫 당선됐다.


‘네오콘’ 아베는 조부인 기시의 정치적 DNA를 물려받았다고 일컬어진다. 자민당 우파의 원조였던 조부는 연합국 군사령부(GHQ)가 제정한 ‘평화헌법’을 대체하는 ‘자주헌법’의 완성을 ‘일본의 진정한 독립’으로 여긴 인물. 아베가 ‘개헌 정권’을 표방한 것은 조부의 유지를 잇는 길인 셈이다.


지난 4월 비밀리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한데서 알 수 있듯 아베의 성향은 ‘극우’에 가깝다.


고이즈미 총리가 A급 전범을 ‘전쟁범죄자’로 단언하는데 반해 아베는 “일본에 있어 그들이 범죄인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며 부정한다. 고이즈미 총리처럼 ‘부전(不戰)의 맹세’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집단적자위권과 교전권 행사마저 용인하는 쪽으로 평화헌법을 고치자는 일관된 입장이다.


아베는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에서 집단적자위권을 “권리는 있지만 행사할 수 없다. 그것은 재산에 권리는 있으나 스스로 자유롭게는 되지 않는다는 ‘금치산자’의 규정과 닮았다”고 힐난했다. 또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를 담보하면 합리적 일본 방어가 가능하며 아시아 안정에 기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저서에서 그는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에 대해 “이라크에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우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한다는 대의를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신보수주의자들인 네오콘의 어조와 그대로 닮았다. 그가 집권하면 미.일 동맹은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1997년 역사교과서 왜곡을 주도한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의 모임’을 만든 아베는 “위안부는 있었지만, 군이 강제로 끌고간 적이 없으며 관리만 했을 뿐”이라고 강변해왔다. 지난해 자민당 간사장 대리 시절 자민당 조직을 동원, 왜곡교과서인 후소샤판이 채택되도록 지방 교육위에 압력을 가했다.


아베의 우파 이데올로기는 극우 논객인 교토(京都)대학의 나카니시 테루마사(中西輝政) 교수와 야기 히데츠구(八木秀次) 다카사키경제대학 교수 등이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기 교수는 역사 왜곡에 나선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회장 출신이며 나카니시 교수도 이 모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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