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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내달 20일 선거..아베 당선 확실시-연합뉴스(0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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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총재선거 특집> ① 내달 20일 선거..아베 당선 확실시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 일본의 ‘포스트 고이즈미’ 지도자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음달 20일 치러진다.

자민당은 내달 8일 선거를 공고한 뒤 19, 20일 각각 당원 투표(300표)와 의원 투표(403표)를 실시해 ‘포스트 고이즈미’를 정한다.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과 다니가키 사타카즈(谷垣楨一) 재무상,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 등 3명. 형식적으로는 이른바 ‘3파전’이다.

그러나 아베 장관이 일찌감치 독주를 계속하고 있어 이번 자민당 총재선거는 전문가의 예측을 무의미하게 할 정도로 싱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심지어는 나머지 2명이 막판 출마를 포기해 아베 장관의 단독 출마로 치러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아베 장관의 대항마로 거론되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은 일찌감치 출마를 접었으며,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방위청 장관도 ‘아베 기세’에 눌려 포기했다. 또 야마사키파를 이끌고 있는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부총재도 때가 아니라며 뜻을 거둬들였다.

현재 판세는 오래전부터 아베 장관쪽으로 대세가 기울면서 앞다퉈 ‘아베호’에 승선하려고 하는 상황이다. 반면, 다니가키 재무상과 아소 외상측은 출마에 필요한 추천의원(20명) 확보조차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아베 장관은 당내 파벌을 초월해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아베 진영에서는 선거전이 일방적으로 흐르면서 ‘아베 총리 만들기’에 앞장서온 세력 내부에서 주도권 다툼의 조짐마저 일고 있다.

일본 정계와 언론 등에서는 아베 장관이 이미 당선된거나 다름없이 그의 향후 정책이나 인사 등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베 장관은 오는 9월1일 정식으로 출마를 표명한다. 개헌과 개혁 등 향후 정권의 운영 방향에 관한 정권공약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정권공약에서 자신의 정치 신조이자 자민당의 설립 목적 가운데 하나인 자주헌법 제정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정권의 후계자로서 개혁노선은 따르되 개헌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개헌정권’으로 차별화를 기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아소 외상은 오는 21일 정식 출마선언을 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렇다할 쟁점이 드러나지않고 있다. 어떤 이슈를 내세워 몰아붙이더라도 판세가 이미 기운 형국에서 별다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지않기 때문이다.

다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크게 악화된 점 등을 들어 ‘비(非) 아베 진영’에서 세를 결집해 집중적으로 견제하고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소 외상은 출마 선언시 발표할 집권공약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집권 기간 악화된 한국, 중국과의 외교관계 개선을 촉구하며 “일.미 동맹도 중요하지만 아시아의 안정과 발전이 없으면 일본의 번영도 없다”는 아시아 중시 노선을 밝힐 예정이다.

야스쿠니 문제에 대해서는 신사를 종교재단에서 비종교법인으로 변경한 뒤 국가가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

다니가키 재무상도 자신은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 참배를 자제할 뿐 아니라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힘쓰겠다며 아베 장관과는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이 고이즈미 총리의 ‘8.15’ 참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한.중 양국의 반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아소 외상과 다니가키 재무상의 공세가 오히려 아베 장관의 지지율을 높여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베 장관이 지난 4월 비밀리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데 대해 당내 일각의 비판이 있었지만 지지도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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