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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독립운동사 복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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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독립운동사 복원 중
3·1절 이어 8·15에도 사회주의계열 서훈 
 
 

분단으로 왜소해진 반쪽의 항일투쟁 역사가 더디지만 꾸준히 복원돼가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3·1절에 이어 광복절 포상에서도 사회주의계열 인사 47명을 서훈했다. 이로써 정부가 인정한 좌파계열 독립운동가는 1백1명이 됐다.

독립운동가 포상은 건국훈장과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으로 나뉜다. 건국훈장은 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의 5등급으로 세분되어 전체 포상등급은 총7개 등급으로 이뤄져있다. 사회주의계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훈장을 받은 이는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받은 여운형 선생이다.

광복60년을 맞아서야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에 대한 복원이 시작된 만큼 아직까지는 공적이 매우 뚜렷한 인사 몇 명에게만 서훈이 주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주의계열 인사는 포상등급의 상위에 주로 포진돼있다. 이번 광복절 포상에서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을 받은 6명 가운데 5명이 사회주의계열 인사이다.  


3·1절 1주기를 맞은 1920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태극기를 들고 조선인들이 만세기념 시위를 하고 있다. 
독립유공자 포상실무에 따르면 건국훈장 독립장 이상은 “8년이상 독립운동을 했거나 독립운동으로 인해 8년 이상 옥고를 치른 분”이라고 돼있다. 그러나 독립운동의 훈격은 획일적인 기준이 아니라 독립운동에의 참여정도, 당시 직위, 독립운동사에 미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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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계열 47명 서훈(시민의신문, 05.08.05)
여전한 반쪽 독립운동사(시민의신문, 05.07.08)
가짜 독립운동가 판친다?(시민의신문,05.07.03)나라 독립한 것 맞나”(시민의신문, 05.06.24)


 

이번 포상에서 독립장을 받은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공적이 화려하다. 상해파 공산당의 핵심활동가로 국내 사회주의세력 초기형성에 참여한 고 김철수 선생은 1921년 상해에서 고려공산당을 창립하고 재무담당 중앙위원에 선임됐으며, 1923년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개혁을 주장한 개조파의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26년엔 조선공산당 책임비서로 활동했고 1929년 체포돼 징역10년을 받았다. 해방이후엔 여운형 선생과 함께 사회노동당을 창당했다.

3·1운동과 군자금 및 의용병 모집활동에 참여했던 고 김태연 선생은 1926년 상해에서 6·10만세운동을 주도한 핵심적 인사로 조선청년총동맹 중앙집행위원, 고려공산청년회 책임비서 등으로 활동했다. 고 김한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 법무부 비서국장으로 활동하다 서울에서 의열단원으로 조선총독 암살을 계획하던 중 체포돼 5년간 옥고를 치렀다. 그는 고려공산청년회 후계간부 결성에 참여했고 1929년엔 좌우합작의 신간회 복대표대회 중앙집행위원에 선임됐다. 고 김한 선생은 우원식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의 외할아버지기도 하다.

신간회 동경지회 간사 등을 역임한 고 정헌태 선생은 1929년 광주학생운동 당시 서울지역의 동조시위를 주도했던 조선학생혁명당을 결성하는 등 학생운동의 조직화에 힘을 쏟았다. 그는 조선공산당 재건을 위한 열성자대회를 계획하던 중 체포돼 징역 7년을 받았다. 재만독립군단인 조선혁명군의 중대장이었던 고 최윤구 선생은 1919년부터 20년간 일제와 무장투쟁을 전개한 전형적인 독립군이다. 그는 1938년 화전현 전투에서 전사했다. 고 한위건 선생은 3·1운동 당시 학생대표로 민족대표와 연계해 서울지역시위를 주도했다. 그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내무위원, 임시의정원의 함경도의원 등으로 활동했고 1927년엔 좌우협동전선적 운동조직인 신간회의 창립발기인이었다. 이후 조선공산당 중앙위원, 북평반제동맹 등에서 활동했으며 사회주의계의 대표적인 이론가 중 한 사람이다.

지금까지 남쪽에서 건국 이후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이는 총 9천9백8명. 국가보훈처는 올 연말에는 독립유공자 포상자가 1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이번 포상심사의 한 축을 담당한 전문사료발굴·분석단을 중심으로 향후 독립운동사연구소, 국사편찬위원회, 국가기록원 등과 협조해 대대적인 사료발굴·분석 작업을 추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의신문, 200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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