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진주] 최근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의 충의사 현판 철거자 구속과 박정희 휘호 복원 주장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수많은 독립운동가 기념 단체들. 과연 그들은 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을까. 한나라당 원내대표 출신으로 친일청산법을 반대한 김덕룡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를 비롯한 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의 현주소를 다룬 2004년도 언론 보도를 통해 그와 같은 의문의 일단을 풀어보도록 하자. (동영상이 안보일 경우 크게보기 클릭) |
소수의 명예수단, 과거청산에 대한 의지 없어 |
최근 친일진상규명특별법의 확대 개정안을 놓고 사회적인 논란이 뜨겁다. 17대 국회를 시작으로 과거를 청산하자는 여권과 국론분열과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거대야당과 특정신문들 사이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지만 친일청산과 민족문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할 독립운동가의 기념사업회들은 침묵하고 있다. 거대야당 원내대표가 회장으로 양재시민이 숲에 자리잡고 있는 윤봉길의사 기념관은 88년 노태우 정권에서 전경련의 지원으로 세워진 것으로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가 관리 운영하고 있다. 윤봉길 기념사업회는 현 한나라당 원내대표 김덕룡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곳으로 대부분 이사진들의 이사회비와 찬조금으로 그리고 기념관입장료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김덕룡의원에 대한 의존도가 클 수 밖에 없다. 친일청산법에 대한 기념사업회의 의견도 김덕룡 의원측의 의견과 다르지 않다. 윤봉길의사 조카이기도 한 윤주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친일 청산은 분명히 해야하지만 지금의 친일진상규명법은 정치적인 면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권정욱 김덕룡 의원 비서관 역시 “기념사업회들이 나서서 어떠한 발언을 하는건 모양새도 좋지 않고, 친일청산이 연좌제 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과거사 청산에 소극적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백범 김구 선생. 백범기념사업회는 백범의 아들이자 박정희 정권에서 요직을 지냈던 김신 전 교통부 장관이 회장을 맡고 있다. 이렇다보니 과거청산에 대해서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과거 김대중정부에서 백범기념관과 박정희 기념관이 함께 추진되었을 때도 백범기념사업회에서는 아무런 공식적 발언이 없었다. 또한 이번 친일청산법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실질적인 백범 암살범 김창룡에 대한 이전문제에서도 백범 기념사업회는 입을 다물고 있다. 특정 기념사업회에 지원 한정 이들 기념사업회들의 태생적인 한계에서 오는 문제뿐만 아니라 기념사업 지원이 특정 기념사업회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도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보훈처의 지원은 윤봉길기념사업회와 안중근의사숭모회에 집중되어 있고 다른 곳은 개별심사가 이루어지도록 하여 그 기준에 대해 의문에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객관적 심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인 보장이 요구되고 있다. 보훈처 기념사업과의 박노진 사무관은 “국민관심사업으로 윤봉길기념사업회와 안중근숭모회측에만 별도의 예산이 편성되어 있고 다른 개별적인 단체와 행사에는 예산지원이 없다”라고 밝혔다. 역사관과 정체성 부족 심각 남산에 위치하고 있는 안중근의사 기념권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설립되어 서울시 지원과 보훈처의 특별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념관 옆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이 씌여있는 비석과 친일작가 김경승이 만든 안의사 동상이 세워져 있다. 안중근 기념관을 관리하고 있는 안중근의사숭모회는 1963년 박정희 정부에 설립된 후 이은상, 윤치영, 백두진같은 친일행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들이 요직을 차지해 왔다. 숭모회측은 2000년 현 안중근기념사업회에서 이사로 추천한 개혁적인 인사들을 민주화 투쟁 투옥을 사실로 전과자들이라고 거절하여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숭모회는 별도의 내부규정없이 인맥에 의한 기념일 위주의 행사의 활동을 하고 있다. 안중근의사숭모회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 매달리는 친일청산보다 미래를 위한 사회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중적이고 주체적인 기념사업 필요 안중근의사 숭모회의 활동과 정체성에 반기를 들고 세워진 것이 함세웅 신부가 이사장으로 있는 안중근기념사업회이다.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는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안의사 자료집 발간계획, 행정조사, 기록사업을 통해 자발적 참여 통해서 범국민 차원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태생적인 한계에서 벗어나야 기념사업회들이 이렇게 제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관련자들은 단체들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과거 정부들의 지원으로 정권에 이용되었고 이로 인해 정체성과 역사관이 없다는 것이다. 인맥에 의해 구성되고 있는 권력가들의 사유화에서 벗어나 독립운동가에 대하여 역사적으로 재조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시정부 국무위원 차이석의 장남인 차영조선생은 “독립운동 기념사업회들이 실력자 몇 사람에 의해 운영하는 것은 대상 선열에 대한 모독이다. 시민대다수가 참여하여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운영해 나가야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학교교육을 통해 애국애족 정신을 심어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며, 개인 기념사업회 보다도 전체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임시정부 기념관같은 기념사업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소수의 명예유지 수단으로 이용되었던 기념사업회가 관행화되고 타성화된 사업에서 벗어나 누구를 위한 단체인지 다시금 되돌아 볼 때이다.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기념관이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어야 하며 다양한 교육사업과 문화행사등으로 갇혀있는 우리의 독립운동가들을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 이제 지금의 기념사업회들이 과거 정부에 이용되었던 과오를 반성하고 국민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민족문제와 과거청산을 위해 앞장서야 할 것이다.
<문화재 방송국 04.08>[송민희 기자 inhope@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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