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안중근의사숭모회는 안중근의사기념관 운영 자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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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사숭모회는 안중근의사기념관 운영 자격이 없습니다!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일제와 독재정권에 협력한 흠결이 있는 인사들이 주도하여 만들고 운영해 왔다는 것은 안중근의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초대 이사장을 역임한 윤치영과 이은상, 백두진 등 역대 이사장들과 이사, 그리고 남산의 안중근기념관 앞에 세워진 동상을 만든 김경승 모두가 지난 날의 잘못을 단 한번도 뉘우치거나 사과한 사실이 없는 인사들입니다.


지난 40여 년간 안중근의사숭모회는 단체 구성원들의 성격상 폐쇄적이며 독단적인 운영으로 실제 ‘안중근’이라는 역사적 인물의 뜻과 정신을 함양하는 사업을 실현하지 못하고 의례적이며 형식적 수준의 관리만을해 온 단체입니다.


안중근의사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지난 잘못을 스스로 고백하고 안중근의사를 모범으로 삼자는 개인적 행동이라면 누구도 탓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잘못된 행위들을 지나간 일로 치부하고 안중근의사를 이용하여 국민들 앞에 나서는 행위는 역사를 모독하고 국가공동체를 훼손하는 일입니다.


안중근의사는 독립운동가로서 동양평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분입니다. 지난 100년간 우리 사회는 안중근의사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하고, 그 뜻을 재현하기 위해 기념행사를 해왔습니다.


기념행사의 주체는 우리 민족이며 그 대상은 유구히 이어질 우리의 역사여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념행사를 민족을 배반하고 사회구성원을 탄압하는데 협력한 인사들이 앞장서서 하는 것은 안중근의사의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는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안중근의사숭모회는 스스로 안중근기념관의 운영을 포기하고, 국가보훈처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운영진을 구성해서 안중근기념관의 설립 취지를 살려나갈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국가보훈처는 제 3의 운영진 구성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


안중근의사기념관 건립을 시작하면서 국가보훈처는 안중근의사숭모회를 배제하고 제3의 운영기구 설립을약속한 사실이 있습니다.


2006년 국가보훈처는 안중근의사숭모회(당시 이사장 황인성),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와 함께 협의하여 기념관의 공동 건립추진위원회 구성과 ‘안중근의사 의거와 순국 100주년 공동행사’, 그리고두 단체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그러나 숭모회 내부의 반대와 공동추진위원회 구성의 어려움으로  별도 법인을 설립하여 건립을 추진하고기념관 운영은 제3의 기관에 위탁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약속을 이행하여야 합니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은 정부예산과 국민의 성금으로 만든 공공의 재산입니다. 국가 예산과 국민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국가의 공유 재산인 기념관을 특별한 이유 없이 특정 단체에게 그 운영이나 관리를 위탁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나 안중근의사숭모회는 특정한 위인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만든 개별 단체들입니다. 각자 단체로서 역할만 충분히 하면 되는 것입니다. 개인들의 의지로 만들어진 기념사업회와 국가의 재산인 기념관은 설립 목적이 다릅니다.


안중근기념관은 국가공동체의 바른 역사관을 위하여 만들어진 공공의 자산입니다. 국가의 재산을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관리권을 위탁 받으려는 것은 특혜를 요청하는 것이며, 이명박정부가 내건 ‘공정한 사회’ 취지에도 맞지 않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여러 독립운동 단체와 민족운동 단체들, 그리고 뜻있는 많은 분들이 새롭게 만들어진 안중근의사기념관의 운영을 안중근의사숭모회에 위탁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이 남북의 겨레를 하나로 만들고 우리나라가 세계 평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역사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국가보훈처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하고 기대합니다.


 


2010년 10월 25일
(사)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임 헌 영
안중근의사연구소 소장 조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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