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2년 2월 3일, 차디찬 바닷물이 들이닥쳐 183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세이(장생) 탄광 수몰 사고. 그로부터 84년이 흐른 2026년 2월 7일,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도식이 열리던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가가 또다시 비통함에 잠겼다.
어두운 갱도 속에 갇힌 진실을 밝히기 위해, 차가운 바다로 뛰어들었던 한 잠수사가 끝내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제85회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희생자 추도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1부 순서를 마쳤다. 유가족과 한일 양국 시민, 그리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모인 수백여 명의 참가자들은 84년 전의 비극을 기억하며, 하루빨리 유해 수습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염원했다.
하지만 오후 2부 행사를 앞두고 충격적인 비보가 전해졌다. 본격적인 유해 수습을 위해 투입된 다국적 잠수팀 중 대만 국적의 베테랑 잠수사가 수중 작업 도중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것이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잠수팀은 6명의 잠수사가 3인 1조로 나뉘어 ‘피아’라 불리는 해저 탄광 환기구를 통해 갱도 내부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A씨는 두 번째 잠수사로 투입되었으나, 앞서 들어간 동료 잠수사가 갱도 내부에서 A씨의 진입이 지체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확인한 결과, A씨가 수중에서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동료 잠수사들에 의해 긴급히 물 밖으로 구조된 A씨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안타깝게도 오후 2시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숨진 A씨는 대만에서 전문 잠수사 양성 교육을 담당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베테랑 잠수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세이 탄광 유해 발굴 소식을 듣고 “국적은 다르지만,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싶다”며 자원하여 이번 작업에 합류했다.
주최측인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측은 “고인의 숭고한 희생과 뜻을 기리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사고 직후 예정되어 있던 2부 추도 문화제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사고 경위 파악 및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우에다 게이지 새기는 모임 사무국장은 “오늘 오후 2시에 잠수사의 사망이 확인됐다”며 “정말 안타깝지만 고인의 명복을 빌고 싶다”고 말했다. 새기는 모임은 이후 수중 탐색과 유해 발굴 일정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2월 8일 관련한 상황을 기자회견에서 밝히기로 하였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에 대해 “개별 기업의 문제”라고 선을 그으며 철저히 외면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조세이 탄광 희생자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공동 DNA 분석’에 전격 합의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오늘 추도식에는 책임있는 일본의 주요 인사가 참가하지 않았지만(야마구치현청 관광스포츠문화국제과장, 우베시청 관광스포츠문화부관광교류과 과장 참가), 정부 차원의 유해 발굴과 수습, 그리고 반환에 대한 구체적인 길이 열렸다는 희망으로 일본 정부가 유해 수습과 발굴에 나서도록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였기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우동희 현장기자
<2026-02-07> 민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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