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사

[오마이뉴스] “박진경 대령 을지무공훈장 회수 및 국가유공자 지정 취소 촉구”

25

4.3유족 및 시민단체, 가해자가 국가 영웅되는 왜곡된 역사 청산 답사

병오년 새해 1월 14일(수) 평일에 전국에서 100여 명의 시민들이 남해군 앵강공원(이동면, 군민동산)에 모였다.

민족문제연구소 제주지부, 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고, 4.9평화통일재단,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서울지부, 동작역사문화연구소,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 등 8개 단체가 후원하는 ‘숨겨진 역사 톺아보기’ 답사 참가자들이 남해로 모인 것이다.

앵강공원에는 지난 해 11월에 국가보훈부가 이재명 대통령 명의로 국가유공자로 지정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박진경 대령의 동상이 5연대창설동지와 창군동우회 명의로 세워져 있다.

군복 차림에 철모를 쓰고, 지휘봉과 망원경을 들고 있는 박진경 동상 뒷면 추모문에는 “공비 잔당 소탕 작전 중 적의 흉탄에 장렬히 전사했다”고 서술되어 있다.

▲역사를 왜곡하는 추모문박진경 동상 뒷면에 5연대창설동지와 창군동우회 명의로 진실을 왜곡하는 추모문 ⓒ 박진우관련

전국에서 모인 100여 명의 답사단들은 박진경 대령의 을지무공훈장 서훈 취소와 국가유공자 지정 철회, 그리고 박진경 동상 철거를 외쳤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지사 시절인 2021년 4월 10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진행된 4.3 제73주기 추념 ‘봄이 왐수다’ 행사에서 “국가 폭력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이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라고 밝힌 바 있음에도 학살 책임자를 국가유공자로 지정 한 것이다.

남해에 설치된 박진경 동상을 철거 운동하는 남해촛불행동 박옥섭 대표는 “박진경 대령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인 미군정 시기인 1948년 6월 18일에 죽었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대한민국 군인이 아님에도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한 것은 공적서를 조작할 가능성이 있기에 국방부는 서훈을 회수하여야 하며, 제주도민 학살을 지휘한 박진경 동상은 철거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이 역사 정의를 외치는 함성국가폭력에는 시효가 없어야 한다, 잘못된 서훈은 회수하고 국가유공자 등록을 철회하라, 박진경 동상을 철거하라고 외치는 시민들 ⓒ 박진우

양성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상임부회장은 “제주4.3 당시 제주 군 토벌작전의 지휘자인 박진경 대령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한 것은 제주도민을 다시 죽이는 행위이기에 국민주권정부인 이재명정부는 국가유공자 지정을 철회해야 하며, 대통령이 참석하는 4월 3일 추념식까지 마무리 되길 바라는 믿음”이라고 말했다.

대전 골령골을 비롯해 한국 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 발굴에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는 진주의 김영희 활동가는 “노무현 대통령의 과거사 청산 노력처럼 이재명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과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가 폭력에 희생된 학살터에서의 의례제주4.3과 여순10.19 등 대전형무소 수형인, 보도연맹 관계자 등이 집단학살당한 대전 산내면 골령골에서 추념하는 답사단 ⓒ 박진우

답사단은 첫날(14일) 미군정시 국방경비대 제14연대가 제주도민의 학살 명령에 출병을 거부하였던 군영(창설)지와 일본군이 만든 무기고, 여순10.19사건역사관, 남해 박경진 동상 등의 현장을 방문했다.

둘째 날 오전에는 제주4.3과 여순10.19사건 관계자들이 집단 학살당한 골령골에서 명복을 비는 의례를 봉행한 후 4.3학살을 왜곡하는 안내판이 설치된 조병옥 생가 앞에서 학살의 진실을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한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제주4.3과 여순10.19 학살 명령 책임자들이 묻혀 있는 동작동 현충원을 방문한 후 박진경 대령을 죽인 후 대한민국 정부에서 첫 군사재판과 첫 사형을 당한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 하사 등이 총살 집행된 경기도 고양(용두동)을 방문하였다.

▲국가폭력에 대해 시효를 없애야 한다고 외치는 답사단제주4.3당시 경무부장(지금의 경찰청장)인 조병옥 생가 앞에서 국가 폭력의 시효를 없애야 함을 주장하는 참가단 ⓒ 박진우

부하 군인에게 죽임을 당한 박진경 대령과 한국전쟁 직후인 6월 27일 미아리 전투에서 전사한 국방경비대 제2연대 제3대대장을 역임한 정준철 소령, 그리고 국방경비대 제9연대장을 역임한 김익렬 중장 묘역을 안내한 동작역사문화연구소 김학규 소장은 “2024년 123 내란을 겪으면서, 대한민국 정부수립 과정과 민주화 과정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민주주의 파괴자들이 어떻게 애국자로 변신하여 당당하게 국립묘지에 묻혀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며 현장을 안내했다.

제주4.3을 연구하는 봉성교회 김민주 목사, 평화운동을 하는 늘푸른교회 이정훈 목사는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 하사 등이 총살당한 경기도 고양(용두동)에서 종교 의례를 집전하였다.

김민주 목사는 “국토를 수호하여 국민을 지키기 위하여 젊은이들이 신앙과 양심에 따라 행동하였다. 위기 상황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많은 인명을 구하려 했던 정신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부터 실무를 담당한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이건웅 청년위원장은 “제주4.3의 왜곡된 현장을 방문하는 모집이 이틀만에 마감 될 정도로 많은 호응을 해줌에 감사를 드리며, 초등학생들도 가족과 함께 참여하여 기억을 전승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4.3학살 지휘자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지정을 계기로 왜곡된 역사의 현장을 찾아서 제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모인 100여 명의 답사자들은 1박 2일동안 ‘제주4.3과 학살 지휘자 박진경 대령’을 통해 왜곡된 야만의 역사를 극복하고 정의로운 역사의 기억을 위한 역사적 장정을 계속 진행 할 것을 결의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주의소리에도 실립니다.

박진우 기자

<2026-01-15>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박진경 대령 을지무공훈장 회수 및 국가유공자 지정 취소 촉구”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