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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형석 파면, 역사의 요구이고 역사를 바로잡고 정상화하기 위한 전 국민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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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독립기념관에서 시민단체 기자회견 열려

▲2025년 09월 07일 독립기념관 독립운동가 일제에 항거·투쟁·희생·공헌 부정하는 김형석김형석 퇴진 결의대회 집회를 마무리하고 행진 시작 전 참가 성원들이 성명서를 낭독 중인 장면 ⓒ 위정량

7일 독립기념관에서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함세웅 신부)·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의장 이용길)·민촌 이기영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강동자주통일평화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파면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용길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 의장은 ″민족문제연구소 회원과 여러 단체 성원이 휴일인데도 아침 일찍 독립기념관에 서둘러 오신 것에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천안은 친일청산 선구자인 임종국 선생의 정신이 살아있는 곳″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용길 의장은 ″임종국 선생님은 마지막 10년 동안 친일파 연구를 통해 친일파 청산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셨다. 선생님 유훈이 시퍼렇게 살아있고 민족정신과 역사 정의가 살아있는 역사적인 천안 독립기념관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지금도 나가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사실에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은 너무나 죄송할 것″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이용길 의장은 ″저도 생전에 만나 뵈었을 때 ′마지막 독립군이 여기 살아 계는구나′ 감탄하며 배웠던 분이었는데 민족문제연구소 이름으로 전국 시민들과 함께 친일파 청산을 위해 목숨 바쳤던 임종국 선생님 유훈을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용길 의장은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고 하는데 역사 정의를 세우지 못하면 바로 오늘도 없다. 윤석열 친위쿠데타를 보면 김형석 파면은 역사의 요구이고 역사를 바로잡고 정상화하기 위한 전 국민의 투쟁″이라고 규정했다. 또 그는 ″12월 3일 계엄 당시 총을 들고 국회를 무장진입한 그때 김형석은 뭘 했는가 캐물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하면 독립기념관을 지키기 위해 19일째 점거 농성을 하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진짜 독립기념관을 점거하는 자는 김형석이다. 우리 후손들이 조상의 피 끓는 독립운동 정신과 심정으로 점령자를 퇴출케 하고 제자리에 돌리는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우리 후손들이 김형석을 쫓아내고 제자리에 돌리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이용길 의장은 ″이재명 정부는 절차를 따지지 말고 김형석을 잘라야 한다. 이제 이재명 정부는 김형석을 자르고 파면하라. 김형석을 파면하면 국민은 더욱 이재명 정부를 따를 것″이라고 촉구했다.

▲일제항거·투쟁독립운동가공헌·투쟁·희생김형석 퇴진 결의대회에 참석한 성원들이 행진 중 독립기념관장 업무실 앞에서 구호를 외치는 장면 ⓒ 위정량
▲2025년 09월 07일 독립기념관 독립운동가 일제에 항거·투쟁·희생·공헌 부정하는 김형석김형석 퇴진 결의대회에 참석한 성원들이 행진 중 독립기념관장 업무실 앞에서 출입금지 퍼포먼스 진행 장면 ⓒ 위정량

다음 발언에 나선 한상권 교수(덕성여대 퇴직)는 ″제가 역사학자인 만큼 오늘 개최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퇴진 집회의 역사적 의의에 관해 간단히 말하겠다″며 ″현재 한국문화(K-컬처)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데 이는 우연이 아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고 서두를 열었다.

한상권 교수는 ″한국문화의 원인은 우리가 윤석열 퇴진을 위해 촛불 광장에서 보여주었던 ′빛의 혁명 즉 한국 민주주의′다. 한국 민주주의가 뿌리라면 한국문화가 그 열매″라고 규정했다.

이어 한 교수는 ″한국 민주주의 또한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다. 한국 민주주의 뿌리는 독립운동 정신″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조선인을 노예로 만들기 위해 일제는 식민통치 내내 노예교육을 했다. 그 결과 친일파는 노예교육을 내면화했다. 노예교육에 순치된 친일파에게 민주주의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한 교수는 ″한국 민주주의는 노예교육을 부정하는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이 없었다면 오늘날 민주주의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독립운동을 소중히 여기고 독립운동가들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교수는 ″독립전쟁 또한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독립전쟁은 가열찬 의병 전쟁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박은식은 ′일제에 죽어간 우리 의병은 15만 명 정도′라고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 교수는 ″1910년 이전 의병 전쟁에서 수많은 희생이 있기에 1920년대 이후 만주·연해주 등지에서 무장투쟁이 가능했던 것″이라며 ″의병 전쟁 또한 1894년 동학농민전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동학농민전쟁에서 희생한 농민 역시 최소 수만 명에서 최대 1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부연했다.

한 교수는 ″이상 동학농민전쟁·의병전쟁이 일어났고 의병전쟁이 독립전쟁을 낳았으며 독립전쟁이 한국 민주주의 뿌리가 되어 오늘날 빛의 혁명으로 승화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로 볼 때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뉴라이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퇴진이야말로 빛의 혁명을 완성하는 작업이기에 빛의 혁명으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위정량 기자

<2025-09-09>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김형석 파면, 역사의 요구이고 역사를 바로잡고 정상화하기 위한 전 국민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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