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긴급전시행동 〈민주주의와 깃발〉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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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긴급전시행동 〈민주주의와 깃발〉전 개막

5월 16일 오후 5시 긴급전시행동 〈민주주의와 깃발〉전 개막식이 식민지역사박물관 1층 돌모루홀에서 개최되었다. 기증자와 전시참여자 모두가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린 이번 전시는 지난 2024년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부터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까지 123일 동안 여의도, 광화문, 남태령, 한남동 등 전국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투쟁을 재현하였다. 기증자 518명의 깃발, 응원봉, 피켓 등 시위 도구뿐만 아니라, 사진, 영상, 시국선언, 시민발언록, 투쟁지도, 설문 분석 아카이브도 전시에 담겨있다.

개막식 역시 전시 주최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되었다. 박물관 깃발에 롤링 페이퍼를 적고 개막식 참가자 모두가 ‘민중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했다. 박물관 함세웅 이사장님, 윤경로 관장님의 환영사가 있었고 기증자 가운데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작품을 출품한 유성은(리우) 작가와 4개월 동안 광장에서 무료 음식 나눔을 했던 ‘일상을 돌려받고 싶은 사람들’ 대표 신아름 님의 축사가 있었다. 축하공연 또한 광장에서 악기를 들고 연대한 ‘광장의 악사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과 ‘바위처럼’을 연주했고 참석자들의 합창으로 박물관을 가득 채웠다.

전시는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12월 3일, 어제와 다른 날들, 어제와 다른 나들〉을 주제로 12월 3일부터 ‘빛의 혁명’으로 광장의 민주주의를 되찾은 시민들의 투쟁을 담았다. 2부 〈광장은 학교였고, 서로의 교과서였다〉에서는 광장에서 만난 ‘동지’들이 깃발을 들고 달려간 ‘연대’의 현장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합의 다이인(Die-in) 행동, 동덕여대 재학생연합의 ‘민주동덕에 봄은 오는가’ 연대집회,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의 고공농성투쟁,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의 ‘세상을 바꾸는 질문의 벽’을 운영해온 활동가들의 투쟁 사진과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3부 〈과거가 현재를 돕는다,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한다〉에서는 동학농민운동, 3·1 만세운동, 8·15 광복, 4·19 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노동자 대투쟁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사 속에서 깃발을 들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쟁취한 민중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이번 〈민주주의와 깃발〉전은 8월 17일까지 전시되며, 6월에는 청소년들의 수다회, 7월에는 민주주의 특강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긴급전시행동은 지난 4개월간 민주주의를 지킨 광장의 회고전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함께 연대해 나가겠다는 민족문제연구소와 식민지역사박물관의 선언이다. 전국의 후원회원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역사농단에 맞서 시민의 손으로 시민의 역사를 기록해 나가겠다는 결의로 식민지역사박물관을 건립했듯이, 앞으로도 민주주의를 지키는 역사운동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울에서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광장의 민주주의를 되찾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이어들을 수 있도록 전국 순회 전시도 기획하고 있다.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 김혜영 학예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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