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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국립묘지에 묻힌 반민행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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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의 인물열전 – 자주독립 의열사 열전 6] 민족정기와 사회정의에 배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와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광복회대전지부,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대전민중의힘, 대전청년회 등은 6일 오전 제65회 현충일을 맞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립대전현충원 장군1묘역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국가폭력 관련자 등 묘 이장을 위한 국립묘지법 개정 촉구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김창룡 묘에서 파묘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문명된 나라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갖춰야 할 정신적·물질적 조건이 있어야 한다. 국가의 상징물 또는 상징장소도 이에 속한다. 태극기·무궁화 등이 상징물이라면 국립묘지, 4·19혁명묘지, 3·15의거묘지, 광주 5·18희생자묘지 등은 상징장소이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독립국가에서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순국한 호국영령들을 국가에서 안치·관리하는 국립묘지가 있다. 우리나라는 동작동국립묘지와 대전국립묘지가 이에 속한다.

국립묘지는 출발이 국군묘지로 시작됨으로써 호국용사들의 유해가 다수 안장되기도 했지만, 일제강점기 친일배족에 앞장서고 해방 후 독립운동가·민족민주인사들을 위해한 자들까지 안장되었다. 뿐만 아니라 반헌법·반민주로 지탄받은 전직 대통령들까지 안장된 것은 물론 친일군인 출신들의 묘역이 임시정부 요인·독립운동가들의 묘역 상단에 위치함으로써 민족정기와 사회정의에 배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국립현충원과 대전국립현충원에는 국가기관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인정한 친일파 60여 명이 묻혀있다.

헌법정신과 민족정기, 사회정의 그리고 외국의 사례에서 보아 국립현충원의 친일파 파묘는 당위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만시지탄이다.

더 이상 독립운동가와 일본군(만군) 출신들이 같은 장소에 잠들게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정의가 아니다. ‘역사정의’를 실천하지 않으면서 ‘사회정의’를 구현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국가의 상징적인 추모 위령 시설에 왜적에 부역한 인사들의 유해를 안치하는 반역사·비정의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국회가 국립묘지법 개정을 서둘렀으면 한다.

광복 80돌을 맞고 있는 오늘까지 서울과 대전의 국립묘지에는 친일반민족행위자 12명이 안장돼 있다. 현장에서 각종 행사가 열리고 그때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은 어김없이 저들까지 포함되고 있음을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친일반민족행위 결정자 중 국립묘지 안장자친일반민족행위 결정자 중 국립묘지 안장자 ⓒ 김삼웅

출처 : 국립묘지법 일부개정안 검토보고서(김홍걸 의원안, 국회 정무위원회, 2020. 9)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 자주독립 의열사 열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김삼웅

<2024-11-22>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국립묘지에 묻힌 반민행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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