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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 ‘캠프마켓에 시민기금으로 조봉암 석상 건립 추진 바람직…’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 역사포럼에서 지용택 이사장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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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회 발제를 맡은 오유석 성공회대 교수가 참가자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지부장·김재용)는 지난 12일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청 월디관에서 ‘죽산 조봉암의 생애와 사상’을 기리는 ‘2021년 제2회 인천지역 역사 포럼‘을 개최했다.

이민우 전국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는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모세 조봉암 추모사업회장, 조봉암 평전 저자인 이원규 작가, 홍인성 중구청장,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등 각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조봉암 선생의 선양사업을 주도해 온 지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죽산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물로 ‘석상’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건립 장소는 부평 미군기지 자리인 캠프 마켓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 조봉암 선생의 석상 건립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평 지역을 최적지로 판단하는 이유에 대해 지 이사장은 “죽산이 부평에서 제헌 의원을 지낸데다, 부평지역 주민들이 어느 곳보다 열성적으로 석상 유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새얼문화재단에서 추진한 기념물 조성사업은 대부분 자체 사업비로 충당했지만, 죽산의 석상만큼은 인천시민들의 선생에 대한 추모의 뜻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 아래 시민들의 자발적 기금으로 건립하기로 제안하고 추진해왔다”며 “지금까지 8억 원가량의 기금이 적립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 이사장은 특히 “강화군 갑곶리 진해공원에 세워진 죽산 추모비 등 지금까지 진행된 죽산 선양 사업은 보수·진보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국민들이 참여했다”면서 “죽산의 석상과 기념관 설치 등 앞으로 펼쳐 나가야 할 사업도 모두가 뜻을 모아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발제를 맡은 오유석 성공회대 교수는 인천 출신의 위대한 독립 운동가이자 탁월한 정치지도자인 죽산의 생애, 활동, 업적에 대해 설명했다.

▲ 오유석 성공회대 교수가 조봉암 선생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오 교수는 “죽산은 일제시기 공산주의 운동가였지만 1948년 단독정부 수립에 참여했고 이승만 정권에 맞서 싸우다 처형을 당하는 등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극적인 지도자로 기억된다”고 밝혔다.

그는 “민중을 위한 정치, 민중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려 했던 대중 정치인이었으며, 정치적 사상을 주장하는데 만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이상을 실현하려 했던 많지 않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죽산의 이념적 노선전환과 참여 속의 혁신, 진보당과 평화통일론의 주창은 한 인간으로서는 넘기 어려운 냉전과 분단이라는 구조의 문제 틀이었다”면서 “하지만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목숨까지 내놓으면서 평생 한길을 걸었다”고 역설했다.

김재용 지부장이 좌장을 맡은 토론순서에서는 주대환 조봉암 추모 사업회 부회장과 김창수 인하대 초빙교수, 조성혜 인천광역시의회 운영위원장이 토론자로 나서 죽산의 업적을 기리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 주대환 조봉암 추모사업회 부회장이 죽산의 ‘평화통일론’이 제안된 시대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 부회장은 “1952년 제2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승만 단독후보로는 곤란하다,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한 죽산이 아니었다면 이승만 단독후보가 됐을 것”이라며 “한국 민주주의, 독특한 K-democracy와 그 전통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주 부회장은 이어 “6.25 전쟁이 끝난 지 몇 년 지나지 않은 살벌한 분위기에서 죽산이 제기한 ‘평화통일론’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북진통일’의 위험성을 견제하기 위해 발표된 방안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한국전쟁 직후 반공 분위기를 국내정치에 이용하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북진통일’을 외쳐대니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가 전쟁 재발의 위험을 느끼고 이를 견제하기 위해 죽산에게 주문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 김창수 인하대 초빙교수가 ‘죽산의 평화통일론을 완성하는 평화도시 인천’ 건설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 초빙교수는 “1957년 인천 만국공원에 맥아더 동상을 세우고 자유공원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맥아더 장군을 이용해 인천에서 죽산의 평화통일론의 용공성을 부각하고 그의 정치적 근거를 이념적으로 공략하는 정치 공작으로 추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천 자유공원의 ‘자유’는 사람들이 자유롭기를 바라거나 피지배 민족과 민중의 해방을 의미하는 자유가 아닌 ‘반공과 북진통일’을 내걸고 평화통일론을 부정하고 평화주의자를 법살 했던 자유당의 자유가 덧씌워진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인천은 죽산의 평화통일론을 계승한 평화담론의 발신지가 돼야 한다”면서 “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해양 접경지대로서 인천은 분단 현실을 냉엄하게 직시하면서 평화공존론에 근거한 한반도 평화담론을 선도하고 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 조성혜 인천광역시의회 운영위원장이 조봉암 선생 정신 계승을 위한 기념사업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지난 2011년 대법원은 조봉암 선생의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고, 인천시 차원에서 여러 기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조봉암 선생에 대한 시민의 인식은 미흡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추모제 뿐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선생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를 먼저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인천의 인물을 제대로 기리는 일은 인천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인천의 미래 비전을 확립하는 중요한 일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 생가 복원, 기념관 및 기념공원 조성, 석상 건립 등 기념사업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글·사진=정찬흥 기자 report61@incheonilbo.com

<2021-10-13> 인천일보

☞기사원문: ‘캠프마켓에 시민기금으로 조봉암 석상 건립 추진 바람직…’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 역사포럼에서 지용택 이사장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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