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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주의』 비판 첫 학술토론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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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반일 종족주의』 비판 첫 학술토론회 열어

『반일 종족주의』를 비판하는 첫 학술토론회가 지난 9월 30일 식민지역사박물관 1층 돌모루홀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뉴라이트 학자들이 역사왜곡을 넘어 강제동원 피해자를 모욕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는 등 역사부정을 일삼고, 일본 ‘넷우익’과 연계하여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기할 수 없다는 절박한 문제의식에서 제기되었다. 연구소는 『반일 종족주의』의 위험성에 경종을 울리고자 관련 학계에 긴급토론회를 제안했고 일본군‘위안부’연구회와 함께 개최하게 되었다.

연구소에서는 박수현 사무처장이 친일청산 부정론 비판을, 김민철 연구위원이 강제동원 부정론 비판을 발표했고, 일본군‘위안부’연구회에서는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가 일본군‘위안부’ 부정론 비판을, 김창록 경북대 교수가 ‘법을 통해 본 반일종족주의의 오류’를 다루었다.

『반일 종족주의』는 이승만학당이 유튜브에 개설한 이승만TV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위기 한국의 근원 : 반일 종족주의”라는 제목의 동영상 강의를 옮겨 놓은 책이다. 7월에 발간된 지 두 달 만에 10쇄를 찍었고 ‘우파 도서 베스트셀러 현상’을 주도하고 있다. 이 기이한 현상을 지적한 강성현 교수는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과 기술로 가능해진 파급력”, 이를 통한 “한일 우파 간 역사수정주의 네트워킹”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박수현 사무처장은 이들이 실증적 비판이라고 주장하는 내용 대부분이 역사학계에서 이미 낡아 폐기된 이론이거나, 의도적인 비틀기, 과장, 날조와 무지가 빚어낸 궤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승만학당의 교장인 이영훈을 중심으로 주익종, 이우연 등 뉴라이트 학자들은 식민지근대화/미화론자들로 이미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이영훈 등이 2000년대 후반 『대안교과서』와 『대한민국 이야기』를 쓸 때만 하더라도 ‘식민지근대화론’을 신봉하고,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으로 거듭난 일제강점기 친일파들을 ‘근대화 선구자’로 옹호했다면, 『반일 종족주의』는 거기서 더 나가 친일파는 대한민국의 영웅으로, 이들에게 낙인찍는 친일청산 자체를 부정하고 나섰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죽은 친일파를 대한민국의 영웅으로 살려낸 한편, 살아있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있다”고 김민철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일본군‘위안부’를 비롯한 군사동원과 노동력동원 모두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간 것’이며, 강제노동이나 성노예도 없었고, 민족차별도 없었다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김민철 연구위원은 식민주의에 대한 무지라고 꼬집었다. 식민지 자체가 폭력과 차별에 기초한 지배체제인데 기본부터 무시한 억지주장이란 것이다.

‘이영훈들은 도대체 왜 이러는가?’ 김창록 교수는 이들을 일본에서 수입한 ‘혐한론’을 ‘발전’시킨 ‘노예의 손타쿠(윗사람이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리지는 않았으나 눈치껏 알아서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이영훈이 ‘선진사회로 이끄는 가치’ 가운데 가장 강조하고 있는 ‘자유’란 일본군‘위안부’를 할 수 있는 개인영업의 자유란 말인가라고 힐난했다.

무려 2시간의 발표에 이어 임경석 성균관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이 1시간 반 가량 진행되었다. 조시현 연구위원, 이나영 중앙대 교수, 조경희 성공회대 교수가 토론을 이어가는 동안 돌모루홀을 가득 메운 청중은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진지하게 지켜봤다. 긴급토론회 영상은 유튜브 ‘민족문제연구소’ 채널에서, 자료집은 연구소 누리집에서 다운로드 받아볼 수 있다.

• 김승은 학예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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