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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브리핑] 식민지역사박물관서 되새기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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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특별한 해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역사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열망들이 각계 각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제74주년 광복절 역시 이러한 사회적 상황 가운데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짐했다. 아무도 흔들 수없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여러 항목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 역사의 제대로 된 진실을 올바르게 알아야 한다는 것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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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민지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빼앗긴 어버이를 기리며’.

이러한 역사적 분위기에 힘입어 일본군 ‘위안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이 최근 잇달아 개봉했다. 영화 ‘김복동’과 ‘주전장’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해야 할 숙제를 알려 주었다.

영화 ‘주전장’은 일본열도를 뒤흔든 그들이 숨기고 싶어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로 지난 7월 25일 개봉했다. 주전장은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철저하게 제3자의 입장에서 사실만을 다룬 내용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다니며 3년 동안 모은 내용과 추적한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위안부’ 역사를 덮고자 하는 일본 아베 정권의 놀랍도록 위협적인 역사 왜곡의 수위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심각함을 체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시점에서 일제 식민지의 역사를 재조명해볼 필요성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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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민지역사박물관 모습.

작년에 문을 연 서울 용산구에 있는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일본 제국주의 침탈의 역사와 그에 부역한 친일파들의 죄상, 독립운동가들의 항일투쟁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는 최초의 일제강점기 전문 역사박물관이다. 박물관 조성에 있어서 시민들의 기부와 성금, 기증으로 이뤄진 박물관으로, 독립운동가 후손과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들이 기증한 자료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소중한 것들이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일제가 한반도를 침략한 이유, 일제의 침략전쟁으로 조선에서 일어난 일들, 같은 하늘 아래 친일과 항일로 살아갔던 사람들, 과거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고백과 성찰의 기록에서는 친일인명사전을 볼 수 있다. 교육과 문화공간의 역할도 감당하는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시민 대상으로 상설 역사, 문화 강좌를 개설, 정기적으로 역사기행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과거청산을 위해 활동하는 세계 각국의 연구소와 시민단체 자료관과 교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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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전시실에 있는 상여 모습.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식민지역사박물관의 입구에 들어서면 열린 공간 ‘돌모루’를 만날 수 있다. 시의성 있는 주제별 기획전시가 개최되는 이곳에서는 ‘3.1운동 100주년 기획전 빼앗긴 어버이를 그리며’가 전시 중이다.

전시장 한가운데 화려한 상여가 눈길을 끈다.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합동장례식에서 사용했던 이 상여에는 우리 국민들이 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희망과 소망이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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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징용에 끌려갔던 증인들의 생생한 인터뷰 전시물.

1층 전시 코너에는 강제동원에 끌려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시로 만날 수 있다. 1990년대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재판을 시작했다. 10년을 이어갔던 재판투쟁은 원고가 414명으로 재판투쟁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내가 겪은 강제동원’에 대한 인터뷰에서 그들의 억울하고 힘겨운 삶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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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설전시실에서 일제 침략의 전시물을 바라보는 시민의 모습.

일제 식민지의 자세한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상설전시관에서는 일본의 만행을 전시물로 확인해볼 수 있다. 일본은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을 따라 대륙 침략을 통해 자국의 영토를 늘려 나갔다. 강제 개항(강화도 조약, 1876년)을 시작으로 일제의 군사적 침략을 겪으며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 조선의 모습은 참혹했다.

일제에 맞선 의병전쟁은 1915년까지 이어졌고 20년 동안의 항쟁에서 15만 명 이상이 순국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의병전쟁은 더욱 치밀했고 많은 인원의 희생이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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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숟가락까지 가져갔던 일제의 우리 자원의 수탈 모습.

거대한 감옥으로 변한 한반도에서 악법의 그물에 걸려 시름했던 조선인들의 애달픈 삶, 천황의 백성으로 만들고자 했던 창씨개명, 숟가락까지 가져갈 정도의 우리 자원의 수탈, 신사참배 등 일일이 열거조차 하기 힘든 참혹한 식민지 시대였다.

전시장에는 ‘1평에서 체험하는 식민지’ 코너가 마련되어 일제 감옥을 직접 관람객이 경험해볼 수 있었다. 몸이 다 들어가지지도 않는 좁디 좁은 나무관처럼 생긴 감옥에 갇혀 있다 보면 만감이 교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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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이 담겨진 전시물.

독립운동가들의 빛나는 이야기들도 만날 수 있다. 빼앗긴 들과 황폐한 삶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영웅들은 존재했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는 감동으로 울림을 준다.

3대에 걸쳐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항일명가인 이상룡 선생 집안, 다시 일어날 대한민국을 만들어줄 수 있었던 기초가 된 신흥무관학교를 비롯한 여러 독립운동가들의 눈부신 이야기는 마주하는 내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애국심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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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일파의 죄상이 드러난 전시물.

이와 반대되는 공간도 있다. 일제의 국권침탈에 협력했던 친일파 등 친일인명사전을 보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한없이 한정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렇듯 친일과 항일로 갈라졌던 그들을 보며, 나라를 팔아 부귀영화를 누린 이들과 목숨을 내어 나라를 지킨 이들이 받는 역사적 평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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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옥상 전망대 모습.

박물관의 옥상은 전망대로 꾸며졌다. 옥상에서는 주변의 문화유적지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어 함께 관람하면 좋은 곳들을 알 수 있었다. 백범김구기념관, 경성호국신사, 김상옥 항거터, 안중근의사기념관, 효창공원 등 주변에 가까이 있는 유적지들과 함께 둘러보면 어떨까?

식민지역사박물관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 침탈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알아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식민지역사박물관에 와서 다시금 깨닫는다. 해결해야 할 많은 일들이 남아 있다. 기억하고 기록해야 할 일들도 많다.

그래서 더욱 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커졌던 광복절이었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을 비롯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전해주는 곳을 찾아가보자. 앎을 통해 행동을 하고 행동을 통해 역사를 만들어가자.

식민지역사박물관
http://historymuseum.or.kr/
(매주 월요일 휴관)

<2019-08-17> 정책브리핑 

☞기사원문: 식민지역사박물관서 되새기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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