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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강치상’ 만든 학생들, ‘강치 동화책’ 수익금도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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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국제중고교 동아리 ‘해밀’ 학생들…”독도 강치 통해 역사 되새기고 배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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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 강치’ 동화책 표지 [해밀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여러분은 강치를 아시나요? 슬픈 역사를 바로잡고 진실한 역사를 알리기 위해 우리 땅 독도의 ‘수호신’ 강치를 기억해주세요.”

‘독도 지킴이’를 자처하며 지난해 손수 모은 돈으로 독도를 상징하는 ‘강치’ 조각상을 만들어 기증한 중·고교생들이 이번에는 강치를 주제로 한 동화책을 제작해 수익금을 기부했다.

11일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경기도 가평에 있는 청심국제중고등학교의 동아리 ‘해밀’ 소속 학생들은 광복절을 앞두고 최근 연구소를 찾아 ‘독도 강치’ 동화책 50권과 판매 수익금 등 50만원을 전달했다.

앞서 해밀 회원들은 지난해 독도의 날(10월 25일)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식민지역사박물관에 강치 조각상을 기증했다.

바다사자의 한 종류인 강치는 한때 독도에서 3만∼4만마리가 서식할 만큼 흔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제강점기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 수가 줄다 현재는 자취를 감췄다.

매년 독도를 탐방하고 독도 수호 활동에 참여한 해밀 회원들은 그간 학교 축제에서 강치를 디자인한 네임 태그, 책갈피, 배지 등을 판매해 모은 돈으로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해밀 공동대표 문소윤(16) 양은 “강치를 통해 대한민국 역사를 되새기고 공부하는 계기로 삼고자 책을 만들게 됐다. 어릴 때부터 역사의식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책을 펴낸 계기를 밝혔다.

학생들은 어린아이들도 독도 문제를 쉽게 이해하도록 친근한 그림을 담아 이야기를 풀었다. 해외에서도 독도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에서 한글과 영어로 책을 썼다.

공동대표 정태영(17) 군은 “강치는 일제의 만행을 표현하는 상징적 존재”라며 “역사 문제는 경험 없이 글로만 배우면 와닿지 않는 만큼 앞으로도 강치 캐릭터를 살려 독도 문제를 현실감 있게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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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리 ‘해밀’ 회원들[민족문제연구소 제공]

학생들은 책에서 일본을 향해 따끔한 충고를 날렸다. 독도가 한국의 고유 영토라는 내용을 여러 사진자료로 설명하고, 걸핏하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을 향해 “역사의 진실 앞에 겸허해지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청소년들이 주체가 돼 전국적으로 독도 수호 운동을 활성화하고 싶다”며 “해외에서도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알리고 일본의 만행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작지만 큰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지난달 책이 나온 뒤 집 근처 도서관을 중심으로 곳곳에 책을 기증했다고 한다. 이달 10일 나온 개정판도 동아리 회원 각자가 졸업한 초등학교에 전달할 예정이며, 향후 판매 수익금을 바탕으로 전국 초등학교에도 책을 기증할 계획이다.

강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등에 출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문소윤양은 “강치상 제작, 강치 벽화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도 독도를 지키는 데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이 땅의 주인으로서 역사를 바로잡고 독도 문제를 알리는 일에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yes@yna.co.kr

<2019-08-11> 연합뉴스 

☞기사원문: ‘독도 강치상’ 만든 학생들, ‘강치 동화책’ 수익금도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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