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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전범 무죄판결 인도 판사 日 추모 열기” NY타임스-뉴시스(0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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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전범 무죄판결 인도 판사 日 추모 열기” NY타임스 
 


2차세계대전이후 도쿄에서 열린 군사재판에서 일본의 A급전범들에게 무죄결정을 내린 인도의 판사에 대한 일본의 추모 열기를 뉴욕타임스가 국제면 톱기사로 조명했다.

타임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도쿄발 기사에서 “전후 도쿄 극동군사재판에서 11명의 판사중 유일하게 무죄의견을 낸 라드하비노드 팔 판사에 관한 55분짜리 특집방송을 NHK가 황금시간대에 방영했고 그를 다룬 책도 발간됐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지난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인도를 방문, 국회에서 팔 판사의 업적을 치하하고 그의 아들을 만나는 등 일련의 행보를 소개하고 팔 판사를 영웅으로 떠받듬으로써 아베와 같은 민족주의 정치인들은 일본의 과거 역사를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년전 일본은 팔 판사의 동상과 기념비를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세우기도 했다.

타임스는 극동재판을 관장한 영국과 미국이 11개국 판사들을 인선하면서 반식민투쟁 시각을 갖고 있는 팔 판사를 왜 포함시켰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는 나머지 판사들과는 아주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팔 판사는 무려 1235쪽에 달하는 의견서를 통해 “일본의 행위는 단지 서구의 제국주의를 흉내낸 것이며 복수를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협잡”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A급 전범 25명의 무죄를 주장했다.

또한 그는 히로시마와 나카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을 나치에 비유하기도 했다. 일본의 민족주의자들은 이같은 팔 판사의 의견서를 근거로 극동재판이 협잡이라고 주장해 왔다.

최근 ‘팔 판사’라는 제목을 책을 저술한 호카이도대학의 다케시 나카지마 교수는 “팔 판사는 난징 대학살 등 일본의 잔학행위에 대해서도 잘 인지하고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면서 “그는 모든 제국주의를 같은 패거리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타임스는 팔 판사가 다른 인도인과 마찬가지로 제국주의 일본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와 함께 그들을 식민지배한 영국에 대한 항쟁을 도운 것에 대한 고마움 등 복합적인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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