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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선생, 딸에게 ‘보고싶다’ 애틋한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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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관장 김능진)은 독립기념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근·현대엽서자료를 모아 사진자료집
<엽서로 보는 일제의 식민통치와 한국인의 삶>을 발간한다.

발간을 기념해
오는 20일부터 올해 말까지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 제7전시관 특별기획전시실에서 ‘한 장의 추억 – 근대에서 온 엽서’이라는 특별전도 개최한다.
이번에 발간하는 사진자료집은 독립기념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2500여 점의 엽서 중 339점을 엄선했다. 전시회에서는 사진집의 엽서 중 150여
점을 선정해 사진과 실물로 전시한다. 

엽서는 내용에
따라 독립운동가의 사연, 일제의 수탈, 도시와 풍경, 한국인의 삶으로 분류했다. 한국에서 엽서는 1900년 최초 발행됐다. 1차적으로는 근대의
통신수단이지만 그 속에 담긴 사진과 사연을 통해 당시 생활문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일제는 근대 제국주의의 표상으로 엽서를
발행하고, 이를 자신들의 식민통치를 왜곡·선전하는데 사용했다. 

엽서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이 지인의 사연과 안부를 전하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딸에게 보낸 엽서는 아버지로서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애틋한 심정을 담고 있다. 또한 우정박물관의 협조를 받아 대한제국 최초의 우편엽서도 함께 전시된다. 독립기념관 측은 “일제강점기의 한국인의
생활상과 함께 관제엽서에 숨겨진 일제식민지 지배정책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25년
도산 안창호 선생이 미국에서 딸 안수라에게 보낸 엽서. 안부를 묻는 짧은 엽서지만 아버지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지 못했다는 애틋한 심정이
묻어난다. 독립기념관 제공

 

 

조선총독부
시정 7주년 기념엽서. 1917년 조선총독부에서 통치 7주년을 기념하여 시정을 선전하고 왜곡·홍보하기 위해 발행한 엽서이다. 당시 조선총독
테라우치와 용산 총독관저를 담고 있다. 독립기념관 제공

 

 

경성시가
엽서(남대문 앞 대도로). 경성역에서 남대문을 바라본 모습이다. 일제에 의해 변형된 시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독립기념관
제공

 <경향신문>201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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