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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20년 민족문제硏 임헌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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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 (서울=연합뉴스)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 임 소장은 연구소 창립 20주년을 맞아 ‘친일’이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준 것이 일본 강점기 학술 연구와 사회 운동을 결합한 연구소의 20년 성과라고 자평했다. 2011.2.21


“과거 청산은 평화 정착 위한 첫 단계”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연구소가 창립한 1991년과 지금을 비교하면 일제 식민 잔재 청산에 대한 국민 의식이 엄청나게 바뀌었습니다. ‘친일’은 비판받아 마땅한 풍토가 됐죠. 그런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준 것이 일본 강점기 학술 연구와 사회 운동을 결합한 연구소의 20년 성과라고 자평합니다.”

오는 27일 민족문제연구소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만난 임헌영(70) 소장은 난관 속에 이뤄낸 그 동안의 성과에 뿌듯해했다.

연구소 창립 이래 임 소장이 총력을 쏟아부은 첫번째 과업은 ‘친일인명사전’ 발간.

18년간 3천여종의 문헌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250만 명의 인물 데이터베이스를 확인 심의하는 등 숱한 난관과 우여곡절 끝에

2009년 11월 일제의 식민지배에 협력한 4천300여 명의 친일 행각이 담긴 ‘친일인명사전’을 펼쳐냈다. 교수와 학자 150여 명, 집필위원 180여 명, 문헌자료 연구자 80여 명이 투입된 대역사였다.

그로부터 1년 3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친일인명사전은 2천부씩 찍었던 1판과 2판이 거의 팔려 3판 인쇄를 앞두고 있다. 가격이 30만원인데다 단체나 기관 판매가 원활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판매량이다.

임 소장은 “그것이 우리나라의 국력이고 국민의 저력”이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오히려 우리 기대만큼 많이 나간 건 아니다. ‘학교 도서관이나 공공 도서관에 사 달라고 요청했는데 안 해준다’는 제보가 꾸준히 들어온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사전 공급을 막으려는 직ㆍ간접적인 시도 때문에 보급에 지장을 받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 사전이 더 소중하고 널리 읽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전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렇게 말이 많더니 정작 나오고 나서는 별 말이 없었다”며 “사실 그대로 쓰고 어디서 자료를 찾았는지까지 밝혀놨기 때문에 비판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 발간 2년째이자 연구소 창립 20주년인 올해는 사전이 필요한 곳에서 널리 읽힐 수 있도록 보급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친일인명사전 발간이라는 과업을 마치고 성년이 된 연구소의 다음 작업은 역사관 건립이다.









‘친일인명사전’ 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일제시절 식민지배에 협력한 인사들의 행적을 담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가 열린 8일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서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오른쪽부터), 윤경로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장, 김병상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이 ‘친일인명사전’을 보여주고 있다. 2009.11.8 zjin@yna.co.kr


임 소장은 “역사관은 사전과 마찬가지로 일제 청산이 얼마나 중요하고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가를 널리 알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역사관 건립은 2007년 건립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기본 계획안을 만들었지만 2009년까지 사전 편찬에 집중하느라 진전을 보지 못했다. 연구소는 올해 상반기 안에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역사관 건립에 나설 계획이다.

임 소장은 “독립운동의 역사에 집중한 독립기념관과는 달리 일본 강점기의 역사와 생활 풍속, 독립운동은 물론 당시의 민중 생활사까지 모두 담아내는 생활 역사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사료를 수집해 온 연구소는 3만 점의 유물과 3만 점의 책자 등 총 6만여 점의 사료를 확보했다. 연구소 건물 한 층에는 전시관을 꾸며 일부 자료를 공개 전시하고 있으며, 국내 각지는 물론 일본과 북한에서도 순회 전시한 바 있다.

임 소장은 연구소의 사명이 친일 인사를 비판하고 아픈 역사를 들춰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통해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체의 평화 정착을 이끄는 것이 연구소의 기본 설립 취지입니다. 과거 청산은 올바른 관계를 설정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지요.”

민족문제연구소 창립 20주년 기념식은 26일 조계사 안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다.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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