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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석굴암 훼손 실상 생생-한겨레신문(07.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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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석굴암 훼손 실상 생생
해체·복원과정 찍은 유리원판 사진 공개
성균관대박물관 19일 일반공개
 
 
 
 
일제 강점기인 1913년 무렵 경주 석굴암을 처음으로 해체·복원하는 과정을 찍은 유리원판 사진 12점과 1925년 불국사 다보탑 수리 장면을 찍은 유리원판 사진들이 공개됐다. 석굴암 관련 유리원판 사진 가운데 7점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성균관대박물관이 17일 공개한 이들 사진은 일제 때 경주에서 동양헌이라는 사진관을 운영하던 다나카라는 민간인과 조선총독부 박물관장을 하던 후지타 료오사쿠(1892~1960
)가 촬영한 것으로, 일제가 우리의 문화재를 복원하면서 훼손한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김대식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석굴암 해체과정의 사진에는 석굴암 돔을 덮었던 흙, 기와, 석재와 내부의 환기구 모습 등이 담겨 있어 석굴암 구조를 밝혀줄 중요한 단서가 된다”며 “특히 일제시대 초기 석굴암 복원 과정에서 본존불을 제외한 모든 초석이 교체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밖에 1925년 불국사 다보탑을 수리하는 모습과 다보탑 위에서 찍은 석가탑 사진도 최초로 공개됐다. 그동안 다보탑 수리에 관한 보고서가 없어 그 이전 모습을 알 수 없었으나, 이번 유리원판 사진은 그 실상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사진으로 평가된다.

한편 성균관대박물관은 19일부터 석달 동안 특별전 ‘경주 신라 유적의 어제와 오늘-석굴암·불국사·남산’을 열어 사진들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1960년대 2차 수리과정부터 현재까지 석굴암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이번 전시회에서는 1차 해체과정에서 발견된 천불보탑과 금강역사의 팔뚝도 전시되며 경주 남산의 식민지시대 유리원판 사진 60점도 공개된다.

송재소 박물관장(한문학)은 “일제가 석굴암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훼손한 실상을 유리원판 사진을 통해 최초로 공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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