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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민초운동이 이룬 ‘위안부 美의회 결의안’-헤럴드(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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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민초운동이 이룬 ‘위안부 美의회 결의안’
[헤럴드생생뉴스] 2007-06-27 09:49
 


 [로스앤젤레스=김영한 특파원]“일본 정부와 한인 시민단체와의 싸움에서 우리가 승리했다.” 일본 정부의 사과를 권고하는 종군위안부 결의안(HR121)이 26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한 뒤 로스앤젤레스의 시민단체들은 “한인 민초운동의 승리”라며 기뻐했다.


일본은 2개의 로비회사를 고용하고, 자국이 미국의 최대 우방임을 내세워 끈질긴 방해 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한인사회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일본의 몰염치한 역사인식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미국 여론에 호소하면서 의원들의 설득작업을 벌여왔다.


이번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다. 그러나 미 의회가 일본군의 종군위안부 강제동원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는 점과 역사적 진실을 외면해온 일본 정부에 자성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제 만행에 대한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인사회 연대가 결의안 통과 원동력= 미주 한인사회는 일본의 집요한 방해활동에 대응해 ‘HR121 연대’라는 대책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모임은 여러 한인 동포 뿐만 아니라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미국 최대 여성단체인 나우(NOW) 등 200여개 시민단체를 포함하고 있으며, 중요한 고비 때마다 결의안 지지성명을 통해 한인 사회의 원군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연대 활동에 동참한 한인 자원봉사자들은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미 의원들에게 편지 보내기 운동과 서명운동, 위안부 할머니 증언 등의 활동을 열성적으로 펼쳐왔다.


이런 노력 끝에 이날까지 150명의 결의안 공동발의 의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을 뿐 아니라 미주 한인 사회가 정치력을 신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본회의 통과는 또다른 과제= HR121의 캘리포니아지역 지부활동을 주도해온 이승호 변호사는 이날 결의안의 외교위 통과에 대해 “기회이자 또 다른 위기”라고 지적했다. 외교위 통과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지지 등으로 결의안의 하원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


결의안의 본회의 통과까지에는 결의안 지지 의원 추가 확보와 본회의 상정 시기라는 두가지 변수가 남아있다.


사실 HR121이 확보한 150명의 결의안 공동발의 의원수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지만 하원 본회의에서 435명의 의원 전원이 참석한다고 가정할 경우 과반수인 218명을 넘기기 위해서는 68명의 의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본회의 상정시기도 중요하다. 외교위 통과의 여세를 몰아 다음달 중 본회의에 상정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결의안 상정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일본의 로비도 거세질 공산이 크다. 일본측의 물타기 공세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일본은 결의안 상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친일파 의원을 움직여 결의안 내용을 희석시키는 수정안을 제출할 수도 있다.


다행히 본회의 일정과 결의안 상정 권한을 지니고 있는 펠로시 하원의장이 외교위 통과 뒤 즉각 지지 성명을 발표하며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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