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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민연수 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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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조선학교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낸 다큐 ‘우리학교’가 전국 개봉관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540여개에 이르던 조선학교가 80여개로 격감할만큼 일본 우익들의 탄압은 끈질기고 가혹했다. 다큐 ‘우리학교’는 그처럼 척박한 환경의 일본땅에서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조선학교 구성원들의 꿈과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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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문해보는 이들이 있다. 과거암울했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운명의 선택을 강요당했던 그들, 해방 후 귀환하지 못하고 일본에서 삶의 터전을 꾸려야 했던 우리 동포들과 그들의 후손들. 그 중에서도 이른바 조선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 영화는 학교라는 공동체를 통해 재일조선인의 오늘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감독은 관찰자가 아닌 공동체의 일부가 되어 그들의 삶 속으로 조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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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걸어 들어간다. 학교를 구성하는 학생 교사 학부모의 일상 속에 드러나는, 재일조선인으로 살아가는이들의 어려움과 갈등 그리고 자라나는 세대의 자각과 긍지를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
일본열도에서 최북단에 자리 잡고 있는 홋카이도. 4월까지 눈을 치워야할 정도로 긴 겨울과 혹독한 추위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 민족에겐 일제하 징병과 징용 등 강제동원의 아픈 역사로 또 달리 기억되는유형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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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한 그 지역에, 하나밖에 없지만 결코 외롭지 않은 ‘조선학교’가 있다. ‘조선학교’는 흔히 ‘민족학교’라 불리기도 하는데, 해방 후 재일조선인 1세들이 일본 땅에서 살아갈 후손들에게 민족교육을 하기위해외부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책상 하나 의자 하나하나를 사들여 가며 오랜 세월 이룩한 정성과 사랑이 담긴 학교이다. 그래서 모두가 ‘우리학교’라고 부른다. 일본 우익세력의 탄압 속에서도 구성원들이하나로 뭉쳐 지금도 꿋꿋하게 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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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이 어렵다면서도 애써 익히려는 아이들 추운 날씨에도 치마저고리를 입으려고 노력하는 아이들 고향은 남한이지만 조국은 북조선이라고 말하는 아이들 학교를 지키기 위해 공부는 언제나 두 번째인 아이들 언제나 조국의 통일과 하나됨을 노래하는 아이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해맑게 뛰노는 아이들
영화 속‘우리학교’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진정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 돌아보게 한다. 함께하는공동체, 작지만 아름다운 학교에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꿈을 간직하고 키워가는 이들의 모습은,보는 이들마저 무어라 표현하기 힘든 행복에 젖어들게 한다. 전교생이 나서도 축구팀 농구팀의 최소인원을 유지하기도 힘든 현실에 가슴 한편이 아려오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 핍박받는 약자이며 소수이지만, 아이들은 어디에서나 누구보다도 당당하다. 그들은 자신들의 뿌리를 찾기 위해 ‘우리학교’를 선택했으며 여기에서 조선인으로 거듭 났다. 이들의 뿌리는 남쪽도북쪽도 아닌 그저 ‘조선’이고 ‘조선인’이다. 비록 정서적으로 북쪽에 기울어져 있으나 그것은 ‘기민’에 가까운 남쪽의 재일동포정책의 소산이지 이들의 편견 탓이 아니다.
‘우리학교’는 재일조선인들의 희망이다. ‘우리학교’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모두의 학교다. 영화에 공감하는 이들은 여기에서 우리민족의 미래를 열어 갈 평범하면서도 명쾌한 지혜를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소박하고 진솔한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언제 어디에서부터 다른 길에 접어들어 이렇게 달라졌는지 곱씹어보게 된다. 결코 타인이 되어서는 아니 될 우리들의 아이들을 언제까지 군사분계선에 핀 코스모스마냥 경계인으로서 살아가게 할 것인가. 보는 내내 하나됨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 냄새나는 가슴 뭉클한 영화다.
* 사족 : 색안경을 낀 자들 관람불가, 이유 : 느끼지 못하는 자는 친북영화로 오해할 가능성 높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