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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징용자 유골조사 ‘시늉’만…고의축소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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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용채 특파원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자 유골반환에 ‘성의있는 협조’를 약속한 일본정부가 지난 2년간 해온 것이라곤 강제징용과 관련된 전체 일본 기업 4000여곳 가운데 100여곳에 정보제공 협조 공문을 보낸 게 고작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강제성이 없는 공문에 회답한 기업은 10곳도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4년말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자의 유골반환 작업이 일본측의 무성의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유골반환의 전제가 되는 강제징용 사망자에 대한 조사조차 벌이지 않고 있어 ‘눈가리고 아웅’식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1일 한·일 양국 정부에 따르면 일본은 최근 1939~45년에 일본기업에서 일하다 사망한 조선인 유골이라며 1720기의 정보를 한국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상당수의 사망시기가 47~83년으로 확인돼 정보 제공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안겨주고 있다.


일본 정부의 징용자 유골 실태파악은 강제징용 기업과 지자체 및 사찰 등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본 외무성이 2005년 4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전체 조선인 강제징용에 관여한 기업 4000여곳 가운데 공문을 보낸 곳은 100여곳으로 전체의 2.5%에 불과했고, 회답한 기업은 10곳도 채 안되는 것으로 확인돼 ‘조사 축소’ 의혹이 일고 있다.


양국은 이와 별도로 70년대부터 도쿄 유텐지(祐天寺)와 사이타마현 곤조인(金乘院)에 보관돼 있던 조선인 군인·군속, 강제징용자 유골 1135위, 131위에 대한 신원 확인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텐지의 경우 한국계 240위의 신원을 확인, 현재 유족들의 인수의사를 타진 중이지만 유골 기록 가운데 일부에 잘못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외무성에 따르면 1939~45년 징용된 조선인은 72만여명에 달하며 이중 최소 수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그동안 조선인 군인·군속 사망자의 유골은 반환하면서도 민간징용자에 대해서는 국가와 직접 고용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실태 파악조차 거부해왔다.


시민단체인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의 고바야시 히사토모(小林久公) 감사는 “유골은 물질이 아니라 죽은 사람의 인격과 역사”라며 “일본정부는 인도적 차원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가가 개입해 강제 징용한 만큼 이에 대한 분명한 책임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07.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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