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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권 양여 순종황제 칙유 등 일제 강점기 희귀사료 공개-국민일보(07.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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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권 양여 순종황제 칙유 등 일제 강점기 희귀사료 공개 



 
민족문제연구소는 15일 대한제국에 대한 일제 식민통치 실상과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각종 고(古)도서,사진 등 희귀자료 2만여점을 공개했다. 연구소는 ‘일제 강점기 민중생활역사관’(가칭)을 건립해 자료들을 상설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어떤 자료들이 있나=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910년 8월29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칙유(勅諭·황제의 포고문)’다. ‘백성들을 곤궁함에서 구하고 동양 평화를 앞당기기 위해 조선의 통치권을 대일본 황제에게 양여한다’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제3대 조선 통감이자 초대 총독인 데라우치 마사다케의 유고(遺誥)도 칙유와 함께 표구돼 있다. 한일합방의 정당성,조선 통치 방침이 상세히 적혀 있다. <화보보기>

친일파와 독립운동가들의 유품도 있다. 권중현,이완용,조중응 등 대표적 친일파들의 행적을 보여주는 훈장 증서,편지 등은 유일본으로 연구 가치가 높다. 신간회 경상도 칠곡 지회장을 역임하고 일제 말 몽양 여운형 선생과 함께 1944년 조선건국동맹을 세운 최충식 선생,중경 임시정부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초대 위원장이었던 김상덕 선생 등의 일기·사진 등도 있다. 일제시대 조선총독부의 기관지 역할을 했던 매일신보 원본도 소장돼 있다.

일본 유력 지방일간지 ‘일출신문’이 만든 한일합방기념 주사위 놀이,유치진의 대표적인 친일 연극 작품인 ‘북진대(北進隊)’의 선전포스터 등 당시 민중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상당수 있다. ‘병기헌납(兵器獻納)’ 등 시국 슬로건이 적힌 담배,징병된 자가 고통을 부모에게 전한 편지,처녀 1000명이 수를 놓아 총알이 피해간다는 복대 ‘천인침’ 등은 일제 말기의 전쟁 광기를 보여준다. 이밖에 학생,지식인,여성,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일기들과 간이학교 교과서 등은 생활상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자료다.

◇생활역사관 건립 목표=연구소측은 다음달 23일 개소 16주년 기념총회를 열고 역사관 건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8월 정부·지방자치단체·기업들과 교섭할 수 있는 ‘역사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대적인 자료수집 캠페인,모금운동 등을 검토중이다. 조세열 사무총장은 “근·현대사와 관련된 박물관은 국내에 거의 없으며 있다 해도 독립운동에 편중됐다”며 “일제 통치의 잔학상,식민지 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들을 전시해 교육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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