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대구> ②국채보상운동 100주년(끝)
기념관 건립 등 다채로운 사업 전개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2007년 국채보상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의 경제탄압에 맞선 선조들의 정신을 기리고 이를 범국민적 운동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념사업이 민.관 공동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채보상운동 기념사업은 1996년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가 이를 대구사랑의 중심과제로 채택한 이래 기념사업회 발족,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준공,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방안 연구용역 수행 순으로 꾸준히 진행돼 왔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대구.경북지역 주요 기관.단체장 65명으로 구성된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창립돼 100주년 기념사업계획을 확정하고 대구시, 민간전문가 등이 포함된 집행위원회와 사무국을 주축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진위는 22일 “국채보상운동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게 계층을 초월해 온 국민의 애국심이 결집된 민간주도의 주권수호운동이었다”며 “이를 대구시민만의 자랑이나 단순한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둘 게 아니라 전국민의 정신으로 생활 속에서 살아 숨 쉬게 하자는 것이 기념사업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먼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열린 지난 8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원회, 대구상공회의소와 함께 국채보상운동을 다룬 창작오페라 ‘불의 혼(The Spirit of Fire)’을 제작, 축제 개막작으로 초연했다.
이 작품은 친일파로 분류되던 인사가 국채보상운동에 감화돼 죽기 직전 친일행각으로 모은 전 재산을 헌납하고 이를 계기로 국채보상운동이 또 다른 전기를 맞는다는 내용으로 역사적 사안을 오페라 형태로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진위는 22~23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연말 가족단위의 관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이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고 내년 서울 공연에 이어 2008년에는 중국 상하이(上海) 등지에서 해외 원정 공연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채보상운동을 집대성하는 자료집 발간 사업이 활발히 전개돼 내년 1월 간행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추진위는 각종 도록과 일본측 자료, 신문 자료 등을 모아 5권으로 된 1천질의 자료집과 DVD를 제작해 대학, 공공도서관 등에 배부하는 한편 이를 CD로도 만들어 일선 중.고등학교에 제공, 교육자료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100주년 기념사업의 슬로건과 아이디어 등에 대한 공모사업을 전개, ‘국채보상 값진 정신 다시살려 나라사랑’ 등을 우수 슬로건으로 선정하고 관련 영화제작 등을 아이디어로 채택하기도 했다.
이밖에 국채보상운동 발의장소인 대구 수창초등학교 후문 등 3곳에 시민들이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표석을 설치하고 쉼터를 꾸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국채보상운동 100주년을 맞아 성대한 기념식과 함께 더욱 굵직한 기념사업들이 전개된다.
100주년 기념일인 내년 2월 21일 대구EXCO에서는 각계 인사와 시민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념식이, 대구시 중구 공평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는 중심인물인 김광제.서상돈 선생의 흉상 제막식이 각각 열린다.
추진위는 같은 날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2억원을 들여 100주년 기념우표 160만장을 발행, 만국우편연합 190여개 회원국에도 이를 홍보키로 했으며 김광제.서상돈 선생을 2월에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2월 4~5째 주를 국채보상운동 기념주간으로 운영해 시민들에게 탁본 체험, 역사현장 투어, 사진전 등 다양한 전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채보상운동을 현대사적으로 재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와 시민 참여 축제를 개최한다.
또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개최하고 국채보상운동 당시 나랏빚을 갚기 위해 담배를 자발적으로 끊었던 선조들의 뜻을 본받아 대대적인 금연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추진위는 특히 국채보상운동의 교훈과 의미를 되새기는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념관을 건립키로 하고 현재 부지 매입 절차를 밟고 있다.
내년에 착공 예정인 이 기념관은 2008년 완공을 목표로 국비와 시비 등 60억원을 투입, 지하 1층 지상3층 규모로 도심에 들어설 예정이다.
100주년 기념사업 사무국 관계자는 “국채보상운동이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경제 주권을 지키기 위해 펼쳐진 금 모으기 운동의 정신적 바탕이 됐던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는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현대적으로 실천하고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기념사업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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