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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 한국 ‘노블레스 오블리쥬’ 본산, 경주 최부잣집 사랑채 복원-연합뉴스(0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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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 한국 ‘노블레스 오블리쥬’ 본산, 경주 최부잣집 사랑채 복원 
 


 



35년 만에 원형 복원, 28일 준공식
영남대, 한국문화체험 및 전통문화교육 ‘산실’로 활용

“흉년에는 곳간을 열어 사방 백리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자금을 모아 임시정부를 후원하다. 해방 이후에는 인재육성을 위해 전 재산과 가옥까지 영남대학교 설립에 희사하다.”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쥬(Noblesse Oblige, 지도층의 의무)’의 본산, 경주 최씨 ‘교촌가(校村家)’의 고택 사랑채가 35년 만에 원래의 모습으로 부활한다.

영남대(총장 우동기)는 28일 오전 11시, 경주 교동에 위치한 교촌가 고택에서 ‘경주 최씨 정무공파 교촌가 사랑 준공식’을 갖는다. 이날 준공식에는 지역 유림과 최씨 문중 인사를 비롯해 경주시, 문화부, 문화재청, 박물관, 문화재연구소, 문화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신라시대 요석궁이 있던 자리에 위치한 교촌가 고택은 300여년의 세월을 간직한 중요민속자료 제27호로, 1971년 11월 화재로 큰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를 모두 잃었다. 그러나 그동안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방치되어오다가 지난해부터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복원사업이 추진돼 5억3천여만 원의 예산이 투자된 결과, 이제 큰 사랑채만이 옛 모습을 되찾게 됐다.

교촌가 사랑채는 많을 때는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을 정도로, 누구나 머물다 갈 수 있었던 열린 공간으로 유명하다. 구한말에는 의병장 신돌석 장군에게 피신처를, 면암 최익현 선생에게는 의병 수백 명과 함께 며칠동안 머물 곳을 제공했었으며, 육당 최남선과 위당 정인보도 1년 이상 이 곳 사랑채에 머물며 ‘동경지’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또한 의친왕 이강이 엿새를 머물며 당시 집주인이던 최준공에게 ‘문파’라는 호를 적어준 일화를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문파 최준 공과 백산 안희제 선생이 ‘백산상회’를 설립하고 임시정부를 후원하기 위한 독립자금을 모으는 데 머리를 맞댄 곳이었다. 그리고 해방이후에는 영남대학교의 전신인 대구대학(大邱大學) 설립에 전 재산과 함께 기부돼 민족교육의 산실로 기록되고 있다.

이처럼 교촌가 사랑채에 간직된 수많은 사연과 일화들은 최부잣집 일가의 가훈과 맞물려 더욱 빛을 발한다. “과거를 보되 진사이상 벼슬을 하지마라”, “재산을 만석이상 모으지 마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남의 논과 밭을 사지마라”, “며느리는 시집을 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등 최부잣집의 철저한 윤리경영철학은 오늘날에도 많은 교훈을 던지고 있다.

이에 영남대는 한국적 ‘노블레스 오블리쥬’ 정신의 본산인 교촌가 고택을 한국 전통문화 체험 및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한국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산실’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사진설명> 28일 준공식을 갖는 경주 교동 교촌가 사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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